손아섭 “승엽형처럼…세계무대 흔드는 손 꿈꾼다”

입력 2012-12-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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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 스포츠동아DB

롯데 손아섭, WBC 대표팀 대타 합류 각오
“악바리 정신으로 국가대표 간판타자 우뚝”


롯데 손아섭(24·사진)은 욕심이 많다. 내년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불참을 선언한 추신수(30·신시내티) 대신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기뻐하기보다는 스스로를 다잡았다. 손아섭은 “국가대표 예비명단에서 빠졌을 때 내가 아직 압도적 선수가 아니라는 반성을 했다”며 “(올해) 최다안타 타이틀을 땄지만, 솔직히 이승엽(삼성) 선배님이나 (추)신수 형, (김)현수(두산) 형처럼 국가대표하면 이름이 딱 떠오르는 선수는 아니지 않나. 이번 대회는 신수 형을 대신해 가는 거라 부담이 크지만, ‘국가대표 손아섭’을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전략도 세웠다. “전지훈련 때 상대적으로 부족한 수비 보강을 위해 펑고를 열심히 받겠다”는 것은 기본이다. 그는 “이대호(오릭스), 김태균(한화) 선배처럼 다른 나라 관계자들이 봐도 ‘정말 잘 한다’는 얘기를 들으면 좋겠지만, 난 아직 부족하다. 대신 ‘진짜 미친 사람처럼 야구 한다’는 소리는 들을 수 있도록 악바리처럼 달려들겠다”고 선언했다.

타깃도 있다. 프로 데뷔 첫 해(2007년)부터 11승을 거둔 일본대표팀 우완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24·라쿠텐)다. 손아섭은 “다나카가 나와 같은 88년생인데 난 동갑선수를 상대할 때 집중이 더 잘 된다”며 “혹 다나카의 공을 못 치더라도 기싸움에서만큼은 절대 지지 않겠다”고 말했다.

류현진(25·LA 다저스), 김광현(24·SK) 등이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대표팀에 대한 전망도 밝다. 그는 “빠진 선수들도 있지만, 기존 좋은 선수들도 있다. 한국인 특유의 끈기로 좋은 성적을 내겠다”며 “이대호, 김태균, 이승엽 같은 선배님들과 생활하면서 많이 배우겠다. 또 그만큼 잘 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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