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이만수감독이 밝힌 내야 5인 시프트 비밀

입력 2013-03-2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SK 와이번즈 이만수 감독. 스포츠동아DB

“넥센이 쳐줬으면 좋았을 텐데, 아깝네.”

SK 이만수 감독은 19일 목동 넥센전에서 8-8로 맞선 9회말 1사 만루 위기를 맞자 독특한 수비 시프트를 선보였다. 중견수 김강민을 2루까지 당겨 사실상 5명의 내야수로 상대 타자 이성열을 수비한 것이다. 그러나 투수 최영필이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그 효과를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다. 이 감독은 하루가 지난 20일 목동구장에서 “스프링캠프 때부터 훈련한 시프트다. 1년에 한 번 쓸까 말까한 방법이지만, 좋은 공부였다”고 자평했다.

동시에 이 감독은 A4 용지 하나를 꺼내면서 “어제 밤새도록 이 시프트에 대해 공부했다. 새로운 걸 해보려다 보니 고민이 많았다”며 “고려해야 할 부분이 9가지 정도 있더라”고 설명했다. 요약하자면 이렇다. 투수의 투구 스타일과 구종, 타자의 타순을 일단 살펴야 하고, 2루까지 내려오는 중견수의 수비 위치도 부상 방지를 위해 베이스 뒤가 아닌 앞이어야 한다. 또 1루수와 3루수도 앞으로 당겨서 기습적인 스퀴즈번트 등에 대비해야 한다. 당연히 이때 투수는 땅볼을 유도할 수 있는 볼 배합을 하게 된다. 이 감독은 “이밖에도 주의할 점이 더 있다. 1년에 한두 번 정도 나올 상황이지만, 꼭 필요할 때를 생각해 대비했다”며 다시 한 번 아쉬움을 곱씹었다.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