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화수분 축구’ 활짝

입력 2013-04-0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포항 스틸러스. 사진제공|포항 스틸러스

국내파 신뢰·프랜차이즈 육성 등 효과

포항 스틸러스가 K리그 클래식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포항은 30일 열린 전남과 4라운드 홈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3연승의 신바람. 시즌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서울원정에서 딱 한 번 비겼을 뿐, 나머지는 연승이다.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2경기 무승부를 기록했으나 안정된 경기력을 보였다. 시즌 초반 3경기에서 1승도 없었던 지난 시즌과는 천양지차다.

상승세의 의미가 더욱 각별해 보이는 건 순수 국내파들로만 스쿼드를 꾸렸기 때문이다. 포항은 올 시즌을 앞두고 큰 모험을 했다. 외국인 선수를 쓰지 않기로 결정했다. 다른 구단들이 정상 등극을 위해 굵직한 용병들을 영입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선택이었다. 모기업 포스코의 비용절감을 위한 한시적인 결단이었지만 현재까지 결과는 나쁘지 않다. 서로 잘 모르는 선수들이 함께 손발을 맞춰가며 처음부터 실험을 하기보다는 기존 멤버들의 조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데 주력했고, 그 결실을 맺고 있다.

더불어 프랜차이즈 육성 효과를 냈다. 특히 작년 신인왕 출신 이명주가 돋보인다. 4경기 2골로 선배 조찬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프로 2년차 징크스’도 없다. 또 문창진, 이광훈 등 마치 화수분처럼 ‘될 성 부른’ 떡잎들이 자라나고 있다. 외국인 선수에 연연했다면 이런 영건들의 성장은 불가능할 뻔 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