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커스] 백약이 무효…첫승이 안 터져, 속 터지는 한화

입력 2013-04-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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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응용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마음 다잡자’ 예외없는 농군패션 단합
용병투수 바티스타 햄버거 돌리며 격려
주장 김태균 야간특타 선봉도 무용지물


한화 선수단은 연패 탈출을 위해 갖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외국인투수 데니 바티스타가 연패로 인해 풀이 죽은 선수단에 햄버거를 돌리며 격려한 사실은 이미 알려진 일화. 이뿐만이 아니었다. 주장 김태균은 사직구장 롯데와의 개막 2연전을 내리 패한 뒤 ‘마음을 다잡자’는 의미로 농군 패션을 제안했다. 외국인선수도 예외가 없었다. 3년째 한솥밥을 먹고 있는 바티스타와 새로 합류한 대나 이브랜드도 모두 바지를 자르고 양말을 무릎까지 끌어올렸다.

훈련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타자들은 9일 대구 삼성전에서 2-8로 패한 뒤 원정숙소 앞에 방망이를 들고 하나둘 모였고, 늦은 시각임에도 스윙훈련을 했다. 야간훈련 선봉에 선 김태균은 10일 “강요가 아닌 자율이다. 피곤하면 안 해도 되는데 나는 그럴 수 없다. 주장인 내가 해야 후배들도 따르지 않겠나”라며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김성한 수석코치는 선수들의 모습이 안타까우면서도 내심 뿌듯한 눈치였다. 김 코치는 “코치들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발적으로 훈련을 하더라”며 “(김)태균이가 선수들을 잘 이끈다.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종범 코치는 현실적 조언을 했다. 이 코치는 “선수들이 야구의 재미를 알았으면 좋겠다. 난 상황별 대처법을 머릿속으로 생각하며 이미지트레이닝을 했는데, 그 일이 현실로 일어났을 때 야구가 즐거워진다”며 “아쉬운 주루플레이도 두려움을 버려야 한다. 주루사를 하더라도 시도하다가 실패하면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더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백약의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날 삼성전에서도 선발 바티스타는 호투했지만 타자들이 점수를 내주지 못하자 결국 홈런 2방(최형우 4회 1점·이승엽 6회 3점)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좀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지나고 있는 한화다.

대구|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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