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경기는 무실점일지니…‘예언자’ 류현진

입력 2013-04-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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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 류현진(26)이 또 예언을 했다. 다음 등판 때 ‘7이닝’과 ‘무실점 투구’를 선언한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일을 미리 알아서가 아니다. 꼭 그렇게 하겠다는 의지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전에서 공수에 걸쳐 맹활약했다. 선발투수로는 6이닝 9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2승을 거뒀고, 타자로는 3타수 3안타 1득점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메이저리그 3경기 만에 벌써 시즌 2승. 그러나 류현진은 만족을 몰랐다. 경기 후 잘한 부분보다 모자란 점을 지적하며 다음 등판에서는 보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특히 “지금까지 3경기를 했는데 모두 실점했다. 다음에는 점수를 주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던지겠다”고 선언했다. 그의 ‘무실점 공약’은 이미 한 차례 지켜졌다. 지난달 24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경기가 끝난 뒤 “다음 경기에서는 실점하지 않겠다”고 했고, 바로 다음 경기였던 29일 LA에인절스전에서 4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앨버트 푸홀스 등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강타자들이 포진한 에인절스전이었다는 것이 더 놀라웠다.

이뿐만 아니다. 류현진은 “다음에는 7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실제 이날 한 경기 10탈삼진을 솎아내지 못한 것보다 7회 무사 1·2루를 만들며 이닝을 책임지지 못한 것을 더 아쉬워했다. 물론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게다가 팀에는 6이닝만 소화해도 뒷문을 든든하게 지켜줄 계투조가 포진해 있다. 그러나 ‘7이닝’과 ‘무실점’ 발언에는 잭 그레인키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약해진 선발진의 든든한 기둥으로 역할을 하고 싶은 ‘괴물’의 바람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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