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우드럽 “기성용, 스완지보다 좋은 길 있다면 막고 싶지 않다”

입력 2013-08-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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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스포츠동아DB

■ 라우드럽 감독, 기성용과 결별 시사

“미추는 꼭 필요한 선수”…상반된 평가
기성용, 토트넘전 경기장 오지도 않아

임대설이 나돌고 있는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잔류는 어려워 보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완지시티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은 이적설이 파다한 기성용과 스페인 출신의 미드필더 미겔 미추에 대해 대조적인 반응을 보였다.

26일(한국시간) 런던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열린 EPL 2라운드 스완지와 토트넘의 경기(스완지 0-1 패)가 끝난 뒤 진행된 공식기자회견. 이 자리에서 라우드럽은 둘에 대해 상반된 코멘트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먼저 영국 기자가 아스널의 러브 콜을 받은 미추의 이적 여부를 묻자 라우드럽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팀 스쿼드에 만족하지만 규모가 크지 않다. 긴 시즌을 보내야 한다. 이적시장 마감은 닷새 밖에 안 남았다. 아무리 많은 돈을 줘도 미추를 어떻게 대체하겠느냐”고 되물었다.

반면 기성용에 대해서는 미온적이었다. 이날 토트넘 원정 엔트리에 기성용은 빠져 있었다. 한국 취재진이 “(명단 제외가) 부상 여파냐”고 묻자 “그렇지 않다”고 말한 라우드럽은 “선덜랜드에 간다는 얘기가 있다”는 물음에 잠시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꼭 필요한 선수”라며 미추에게 무한 애정을 보인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잠깐의 머뭇거림 끝에 나온 그의 답은 이랬다. “선수에게 스완지에 남는 것보다 더 좋은 길이 있다면 그 선택을 존중하고 막고 싶지 않다.” 여기서 ‘선수’란 분명 기성용이다. 결국 스완지에서의 기성용 미래는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

스완지는 이날 기성용이 구단 관계자와 선수단 벤치 뒤편 일반석에서 경기를 관전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스완지측 설명과 달리, 기성용은 어디서도 보이지 않았다. 화이트 하트레인은 취재석과 양 팀 벤치 거리가 가까워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쉽게 찾을 수 있다.

스완지는 기존의 리온 브리턴, 조나단 데 구즈만, 케미 어거스틴 등에 최근 포수엘로와 존 조 셸비, 호세 카나스, 윌프레드 보니 등을 영입했다. 지난 시즌 막바지 페이스 저하로 어려움을 겪던 스완지로서는 전력 보강이 당연한 선택이었다. 결국 스완지는 기성용이 빠진다고 해서 당장 공백을 걱정할 처지는 아니라는 의미다.

런던(영국)|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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