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땐 빠떼루를 주얍니다”…레슬링 해설가 김영준씨 별세

입력 2024-05-1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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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영준. 사진출처|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 화면 캡처

‘빠떼루 아저씨’로 널리 알려진 레슬링 해설가 김영준(76) 전 경기대 스포츠과학대학원 교수가 15일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1948년 전북 부안에서 태어난 고인은 전주 영생고,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70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땄고 1972년 뮌헨올림픽·1974년 테헤란아시안게임 레슬링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다. 1976년 선수 은퇴 후 대한주택공사에 들어가 1997년까지 호남지사 과장, 홍보실장 등으로 일했다. 1983년부터 2년간 레슬링 국가대표 자유형 감독을 맡았다. 1984년 LA올림픽 때 금메달을 확정한 유인탁을 목에 태우고 경기장을 돈 명장면의 주인공이었다. 1984년부터 KBS·MBC·SBS 레슬링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며 올림픽 경기 레슬링 종목에서 친근한 해설로 인기를 얻었다. ‘빠떼루 아저씨’라는 별명도 이때 생겼다. ‘빠떼루’는 레슬링의 벌칙인 ‘파테르’를 일컫는 말이다. “아, 이럴 땐 빠떼루를 주얍니다”, “머리끄댕이를 잡고…”, “배를 바닥에 붙이고” 같은 말들이 ‘빠떼루 아저씨의 어록’이라는 제목으로 PC통신 사용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984년 미국 LA 올림픽 레슬링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고, 1988년부터 1991년까지 대한레슬링협회 이사, 1991년 아시아레슬링선수권대회 선수단장으로도 활약했다. 1998년부터 경기대 체육학부에서 겸임교수로 강단에 서기 시작, 2001∼2013년 스포츠과학대학원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5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8일 오전 7시. 유족은 부인 배숙희씨와 사이에 1남 1녀로 아들 김지훈 카카오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 딸 김소원씨와 며느리 정눈실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상무 등이 있다.

권재민 스포츠동아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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