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푹 젖은 야구장…바싹 타는 감독님 마음

입력 2013-09-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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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감독-김기태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 순위경쟁 발목 잡은 가을장마

잠실 두산-LG전 이틀 연속 우천 순연
더블헤더 열릴 가능성에 구단들 촉각
마운드 과부하 우려…순위싸움 치명타
다행히 잔여일정 이후 5일간 예비일


11일 잠실구장. 일기예보상으로는 오후에 그친다던 비가 좀처럼 멈출 줄 몰랐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빗줄기가 굵어졌고, 결국 잠실 두산-LG전은 10일에 이어 11일도 우천순연됐다. LG와 두산에는 그리 유쾌한 소식이 아니었다. 전날 미뤄진 경기가 예비일이었던 30일로 편성된 상태에서 11일 경기마저 연기되면 더블헤더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0월 3일까지 발표한 잔여일정에서 30일 외에 잠실구장을 쓸 수 있는 예비일이 잡혀있지 않았고, 팀당 주간 7연전 이상도 잡을 수 없어서 일정 조율이 쉽지 않았다. 이에 양 팀 사령탑은 “순위싸움이 치열한데, 더블헤더는 치명적”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비단 LG와 두산뿐이 아니다. 치열한 순위경쟁을 펼치고 있는 삼성, 넥센, SK 등도 가을장마로 인한 일정 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더블헤더? 순위싸움에 치명적!

두산 김진욱 감독은 더블헤더가 열릴 가능성에 대해 “지금처럼 순위싸움이 치열할 때 더블헤더를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게다가 하루에 2경기를 하면 야수들도 지치지만, 마운드 과부하가 심해진다. 포스트시즌을 염두에 둬야 하는 팀들은 너무 큰 부담”이라고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LG 김기태 감독도 마찬가지. 특히 LG는 신정락이 2군으로 가면서 선발로테이션에 구멍이 난 상태다. 최성훈, 임정우가 선발 후보지만, 조기에 무너졌을 경우를 대비해 계투진을 모두 대기시켜야 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더블헤더까지 진행되면 마운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기태 감독은 “일정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만, (더블헤더는) 가능하면 안 하는 게 맞다고 본다. 마지막까지 순위결정전이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위험부담이 크다”며 “만약 더블헤더를 치르게 되면 31명 엔트리 중에서 야수를 내리고 투수를 보강하겠다. 그나마 (9월 들어) 확대엔트리가 된 게 위안거리가 될 수도 있겠다”고 밝혔다.


● KBO “10월 8일까지 더블헤더는 없다”

그렇다면 정말 더블헤더가 열릴 가능성은 있을까.

정금조 KBO 운영기획부장은 11일 “현재로선 10월 8일까지 더블헤더는 없다”고 선을 긋고는 “발표된 잔여일정이 10월 3일 끝나는데, 이후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은 추가 예비일이다. 포스트시즌 개최는 페넌트레이스 일정이 끝나는 시점부터 결정되겠지만, (준플레이오프 1차전 개시일로는) 최대 10월 10일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그때부터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만약 앞으로 우천순연된 경기가 예비일로 마련한 5일 안에(10월 8일까지) 소화할 수 없는 경우에만 더블헤더를 편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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