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스포츠동아DB
생애 처음 밟은 월드컵 무대에서 전 세계에 자신의 진가를 알렸다.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와 조별리그 H조 2차전 후반 교체로 투입되자마자 조규성(미트윌란)의 헤더골을 어시스트했다.
월드컵을 계기로 단숨에 존재감을 알린 이강인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 체제에서 본격적으로 중용됐다.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치른 튀니지, 베트남과 A매치 2연전에서 3골·1도움을 올린 데 이어 2023카타르아시안컵에서도 3골·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클린스만호’는 준결승에서 좌초됐지만, 이강인은 대표팀 ‘막내’에서 손흥민(토트넘)의 뒤를 이을 ‘중심’으로 우뚝 섰다.
프랑스 최고 명문 PSG에서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기량이 한층 향상됐다. 2023~2024시즌을 앞두고 PSG로 이적한 이강인은 바로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 우승을 시작으로 리그앙, 쿠프 드 프랑스(FA컵)까지 제패하며 ‘3관왕’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그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36경기에서 5골·5도움을 뽑았다.
이제 이강인의 시선은 2026북중미월드컵으로 향한다. 아시아 2차 예선 C조 5, 6차전에서 싱가포르(6일·원정)와 중국(11일·서울월드컵경기장)을 잇달아 상대한다.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의 한국은 C조 선두(3승1무·승점 10)로 최종예선 진출이 사실상 확정적이다. 하지만 최종예선부터는 일본, 이란 등 강팀들을 상대해야 하기에 이강인의 공격 본능이 적극적으로 발휘되어야 한다.
대표팀 공격의 중심이 된 이강인은 어린 나이에 유럽 빅리그에서 얻은 경험까지 더해 생애 2번째 월드컵에 도전한다. 아시아 예선에선 ‘밀집수비’를 뚫는 것이 관건이라 대표팀은 현란한 기술을 지닌 이강인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