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수첩] 류현진 70마일 커브 애리조나 밸런스 빼앗다

입력 2013-09-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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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8이닝 2안타 2실점…다저스, 애리조나에 1-2패

과연 무엇이 달라졌을까.

LA 다저스 류현진(26)은 12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애리조나를 상대로 6이닝 동안 10안타를 허용하며 3점을 빼앗겨 시즌 6번째 패배를 당했다. 그로부터 5일 만인 17일 체이스필드에서 벌어진 원정경기에서 다시 애리조나를 상대한 류현진은 8회까지 단 2안타만 내주는 눈부신 피칭을 선보였다.

1회말 천적 폴 골드슈미트에게 시속 91마일(약 147km)의 바깥쪽 높은 직구를 던지다 얻어맞은 중월2점홈런(비거리 130m)이 옥에 티였다. 1회에 약한 징크스를 극복하지는 못했지만, 7회말 2사 후 애런 힐에게 좌전안타를 내주기 전까지 탈삼진 4개를 곁들이며 무려 19타자를 연속으로 잡아내는 등 8회까지 선발 임무를 거뜬히 완수했다.

이날 류현진은 커브를 주무기로 꺼내들었다. 평소 한 경기에 5개 미만의 커브를 던지지만, 이날은 19개나 구사했다. 주특기인 체인지업(23개)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70마일대로 형성되는 류현진의 커브는 직구와 구속이 20마일 정도 차이난다. 80마일(약 129km) 안팎의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까지 4가지 구종을 골고루 섞어 애리조나 타자들의 밸런스를 효과적으로 무너뜨렸다.

투구수도 적절했다. 8회까지 정확하게 100개의 공을 던졌다. 팀 타선의 침묵으로 류현진에게 돌아온 것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완투패(다저스 1-2 애리조나)이자 시즌 7번째 패전(13승)이었지만, 방어율을 3.03으로 낮춰 다시 2점대로 진입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시즌 막판 페이스가 떨어지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의 호투로 리키 놀라스코와의 포스트시즌 제3선발 경쟁에 다시 불을 지핀 류현진이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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