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나 기절…발 빠른 응급조치 빛났다

입력 2013-11-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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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몰리나가 부산전에서 김응진과 머리를 부딪치며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앰뷸런스가 출동한 가운데 양 팀 선수들이 한데 모여 몰리나를 지켜보고 있다. 상암|김민성 기자

부산 김응진과 공중볼 경합 중 충돌

FC서울 몰리나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몰리나는 24일 부산과 홈경기에서 전반 2분, 공중볼 경합 도중 부산 김응진과 머리를 부딪친 뒤 쓰러졌다. 의식을 잃고 혀가 말려들어가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선수와 구단 의무진은 발 빠르게 대처했다. 김진규가 말려 들어가는 몰리나의 혀를 붙들었고, 데얀은 위급한 손짓으로 의무진을 불러 들였다. 서울 최용수, 부산 윤성효 감독도 직접 다가갔다. 서울 박성율 트레이너가 김진규가 잡고 있던 몰리나의 혀를 다시 붙잡는 순간 의식이 돌아왔다. 쓰러진지 약 4분만의 일이었다. 직접 상황을 살피고 돌아온 김진의 경기감독관은 “구단과 선수들의 침착하고 빠른 대응 덕분에 큰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고 안도했다.

정신을 차린 몰리나는 경기를 뛰겠다고 했지만 최 감독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막았다. 몰리나는 곧바로 고요한과 교체됐고, 하프타임 때 이대목동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을 했다. 다행히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K리그는 비슷한 사태로 큰 아픔을 겪은 적이 있다. 제주 신영록이 2011년 5월 대구와 경기 도중 쓰러져 50일 만에 의식을 되찾았다. 목숨은 건졌지만 거동이 불편해 지금도 재활 중이다. 올 9월 인천-전북전 때도 인천 김남일과 경합하던 전북 박희도가 쓰러져 의식을 잃었지만 원활한 응급처치로 1분 정도 만에 호흡을 되찾고 의식을 회복했다.

신영록과 박희도, 몰리나 사례에서 보듯 축구장에서 이런 사고는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K리그는 박희도나 몰리나 때처럼 앞으로도 빠르고 원활한 응급조치가 이뤄져야 참사를 막을 수 있다는 교훈을 다시 얻었다.

상암|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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