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수첩] 우리 강등 안 된다…노래 부른 맨유 팬들

입력 2013-12-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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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벡, 애스턴 빌라전 2골…2연패 탈출

15일(한국시간) 영국 버밍험 빌라파크 스타디움에서 애스턴 빌라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맨유는 웰벡의 두 골과 클레버리의 골로 3경기 만에 승리해 리그 8위에 올랐다.


● 우승 포기한 맨유 팬들 골이 들어가자 환호성

이번 시즌 중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맨유의 팬들은 리그 우승을 포기한 심정이다. 이날 원정 팬 구역에 자리 잡은 서포터들은 경기 전부터 “오늘은 어떻게 질까? 0-1일까, 0-2일까?”라는 노래로 최근 2연패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경기가 시작하자 오랜만에 팬들의 얼굴에 밝은 미소가 번졌다. 전반 15분, 18분에 연속으로 대니 웰벡의 골이 터져 2-0으로 앞서자 맨유 팬들은 ‘We are staying up!(우리 강등 안 된다!)’는 노래를 불렀다.

퍼거슨 감독 지휘 아래 매 시즌 우승을 노렸던 맨유였지만 이미 전반기에 우승과는 멀어져 침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우승은 물 건너갔다고 현재 팬들은 판단한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4위도 만족한다는 반응이다.

후반에는 맨유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 모두 위기설이 나도는 톰 클레버리가 득점한 뒤 팬들을 향해 달려가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버리는 열정적인 세리모니를 펼쳤다. 승리를 앞두고 맨유 팬들은 GK 다비드 데헤아를 향해 “데헤아! 손 흔들어줘!”라는 노래를 한 목소리로 불렀다. 하지만 데헤아는 팬들을 보지 않았고, 팬들은 장난스런 야유를 보냈다. 맨유 팬들은 다시 “모예스! 손 흔들어줘!”라는 노래를 불렀다. 모예스가 바로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자 원정구역은 환호했다.


● 모예스 감독 “이번 승리는 팬들 위해 바친다”

맨유 모예스 감독은 “오늘 승리는 그동안 고생하고 우리를 응원해준 맨유 팬들에게 바치는 연말 선물”이라며 경기력에 만족한다고 했다. 후반 25분에 교체 출전한 대런 플레처를 칭찬했다. 모예스는 “오랜 시간 못 뛰었지만 재활에 엄청난 노력을 쏟았다. 내게는 새로 영입된 선수 같다. 이제 막 돌아왔으니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했다. 플레처는 약 1년 만에 복귀해 동료들로부터 트위터를 통해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

스카이스포츠 중계진은 경기 뒤 맨유의 리그 우승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패널들 모두는 “맨시티의 경기력이나 전체적인 스쿼드, 첼시의 경험을 넘을 수 없을 것 같다. 10%% 미만의 우승 가능성이다. 이번 시즌은 4위와 컵 대회 우승 정도로 잡아야 할 것 같다. 모예스는 퍼거슨만이 갖고 있던 아우라가 부족하다”며 우승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버밍험(영국)|허유미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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