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인즈, 단 2경기 정지…왜?

입력 2013-12-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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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애런 헤인즈, 문경은 감독, 이성영 단장(오른쪽부터)이 16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재정위원회에 소명을 위해 참석한 뒤 재정위 결과 발표에 앞서 ‘김민구 고의 충돌’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 KBL 재정위 ‘솜방망이 징계’ 논란

벌금 500만원…심판도 견책·배정정지
KBL “역대 최고 중징계도 3경기 정지”
김민구는 쇼크로 당분간 결장 불가피

한국농구연맹(KBL)이 고의로 상대 선수와 충돌해 상해를 입힌 SK 외국인선수 애런 헤인즈(32)에게 솜방망이 처벌을 내려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KBL은 16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열어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KCC전 2쿼터 도중 헤인즈가 김민구(KCC)를 밀어 넘어뜨린 비신사적 행위에 대해 심의했다. 재정위원회는 헤인즈에게 2경기 출전정지와 5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헤인즈는 18일 KGC전, 25일 동부전 등 2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KBL 관계자는 “이전까지 비신사적 행위를 한 선수에 관해 심의한 재정위원회의 결과를 보면 3경기 출전정지에 제재금 500만원 부과가 가장 무거운 징계였다. 헤인즈에 대해서도 가벼운 징계를 내린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무방비 상태에 있던 상대 선수에게 달려들어 몸을 가격한 헤인즈의 행동은 다분히 악의적이었다. 주먹을 쓰진 않았지만 일방적 폭행과 다를 바 없었다. KCC뿐 아니라 농구 관계자들과 팬이 헤인즈를 강하게 비난한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KBL은 헤인즈에게 좀더 강한 수위의 징계를 가하진 않았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2007∼2008시즌 경기 도중 상대 선수를 주먹으로 가격한 한 선수에게 잔여경기 출전정지에 벌금 300만원을 부과한 바 있다. 이 선수는 해당 시즌 7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헤인즈가 주먹으로 상대를 폭행하진 않았지만, 함께 뛰어가던 선수에게 기습적으로 몸을 강하게 부딪쳐 상해를 입혔다. 의도적 행동이었음을 고려하면 2경기 출전정지는 중징계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김민구는 당시 충격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KCC 구단 관계자는 16일 “지난 주말 동안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오늘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 다행히 가슴이나 뼈에 큰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병원에서 ‘쇼크로 인해 당분간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17일 삼성전에는 결장할 수밖에 없다. 주말에 열리는 올스타전에도 나설 수 있을지 없을지 지켜봐야 할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BL 재정위원회는 14일 SK-KCC전에서 헤인즈의 고의 충돌을 제대로 판정하지 못한 주심 최한철 심판에게 견책, 2부심 이상준 심판에게 1주일 배정정지를 각각 부과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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