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협, 130억 회관건물 180억 매입

입력 2014-01-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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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체부 특감에서 드러난 구체적 비리

횡령·사유화·불명확금전거래 체육단체 비리 실태 핵심
공수도연맹 자녀임원 임명…야구협회 보조금 중복정산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15일 발표한 체육단체 특별감사 결과에서 드러난 비리 형태의 핵심은 횡령, 조직 사유화, 불명확한 금전거래 등이다.

불명확한 금전거래 및 횡령 의혹 액수가 가장 큰 단체는 대한배구협회다. 배구협회는 2009년 자체 회관 매입 과정에서 감정가 130억원의 건물을 180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체부는 “부회장 2명이 건물 매입 과정에서 불명확한 금전거래를 했고, 건물가격을 부풀리는 등 횡령 의혹이 있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경기도태권도협회는 회장의 사적인 소송비용을 협회 예산으로 집행했다. 대한씨름협회는 6300만원의 대회 사업비 횡령, 대한야구협회는 사업비 중복 정산을 통한 약 7억원 횡령 등의 의혹을 사 검찰수사 의뢰 및 환수 통보 조치를 당했다.

대한공수도연맹은 회장 자녀의 임원 임명과 훈련수당 횡령이 적발됐다. 대한유도회는 특정대학 출신이 임원과 전문위원의 과반수를 차지해 개선 요구를 받았다. 이밖에 여러 중앙 및 지방단체에서 혈연·지연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통해 회장을 선출해 장기간 재직하고, 자녀를 선수로 둔 단체장이 선수선발 과정에 개입하거나 단체 사무처장의 가족을 특별 채용하고, 전국체전 참가비 잔액을 선수 스카우트 비용으로 사용하는 등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적극적으로 의혹을 해명한 단체도 있다. 라켓과 운동화 등 후원물품의 횡령 의혹을 받은 대한배드민턴협회는 “국가대표선수들이 해외 현지에서 제품 개발에 필요한 테스트용 용품을 후원사에서 직접 받은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실제 통관해 들여온 수량과 계약서 상의 수량에 차이가 생겼다. 대회 개최에 필요한 용품이 후원용으로 집계된 경우도 있었다. 소명 자료를 제출했고,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하겠다. 앞으로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야구협회는 이병석 회장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전임 집행부 때의 일이지만, 보조금과 주최단체 지원금 등 기타 보조금에 대한 감사 결과, 수억원이 중복 정산되었고, 일부 직원은 협회 자금을 횡령한 의혹이 있는 것으로 지적받아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정당국의 수사에 적극 협력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할 것이며 앞으로 회계 시스템을 투명하게 개선하고, 임직원의 윤리의식을 철저하게 함양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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