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역도교실… “역도하고 뒤태가 좋아졌어요”

입력 2014-07-2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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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청 역도팀, 무료 역도교실 호응

“역도하고 나서 뒤태가 좋아졌어요.”

역도는 사실 일반인과 친숙한 종목은 아니다. 무거운 기구와 씨름하는 것은 특별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의 몫인 것 같다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역도관계자들은 “역도가 자세 교정 등에 효과가 있다. 생활 스포츠로서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고양시청 역도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료 역도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5월 20일 개강한 역도 교실은 매주 화·목요일 고양시 행신동 장미란체육관에서 10월말까지 계속된다. 고양시청 역도팀 최종근(38) 코치는 28일 “90여명이 신청을 했고, 매수업마다 30∼50명이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전문 역도 선수들처럼 무작정 인상(스내치)과 용상(클린&저크)을 시도하는 것은 아니다. 초심자들은 스쿼트와 데드리프트 등 기본 동작부터 시작한다. 고양시청 소속의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수준별·단계별로 직접 지도해 부상 위험을 미연에 방지했다.

참가자 가운데는 주부 송인선(47)씨를 비롯해 여성도 적지 않다. 환갑을 앞둔 오준영(59)씨 등 노년층도 있다. 송인선씨는 아들의 손에 이끌려 역도 교실을 찾았다. 처음엔 “쉰이 다된 엄마가 무슨 역도냐? 허리가 부러지지 않으면 다행이다”라고 핀잔을 줬지만, 지금은 20대 아들보다 더 열정적이다. 매주 화·목요일은 퇴근하자마자 곧바로 장미란체육관으로 달려온다. 송인선씨는 “처음엔 딱 하루만 배워보고 안나오려고 했다. 하지만 이제는 굳었던 몸이 풀리고 틀이 잡히는 느낌을 받는다. 허리 통증이 사라지고 비틀어졌던 몸의 균형도 잡혔다. 사우나에 가면, 주변에서 ‘뒤태가 좋아졌다’고 야단이다. 나도 모르게 생긴 변화가 기쁘다”며 미소를 지었다.

고양|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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