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FIFA 집행위원 ‘출사표’

입력 2014-09-22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정몽규 회장. 스포츠동아DB

한국축구 영향력 강화…내년 5월 선거 출마 선언

대한축구협회 정몽규(52) 회장이 국제축구계로의 진출을 선언했다. 내년 5월 선출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몫의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에 도전한다.

정 회장은 20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14 AFC 16세 이하(U-16) 챔피언십 결승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촌형(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한 번 말씀하신 게 있다. ‘FIFA 209개 회원국 회장 중 한 명에 머물 것이냐’고 물으셨다. 그 뜻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이제 움직이려고 한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른바 ‘엑스코(ExCo) 멤버’라고 불리는 집행위원에 선출되면 FIFA 집행위원회에 참석해 중요 의사결정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그만큼 국제축구계에서 영향력도 커진다.

정 회장은 “협회장이 된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프로축구단 부산 아이파크 구단주,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등을 거치며 축구와 함께 지낸 세월이 적지 않다. 쉽지 않겠지만 내년 5월에 도전해볼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AFC에는 5명의 FIFA 집행위원이 있다. AFC 회장이 당연직 FIFA 부회장을 맡는다. 각 대륙연맹에 한 명씩 배정된 FIFA 부회장은 집행위원회의 일원이다. 그 외에는 3명의 FIFA 집행위원이 있고, 나머지 한 자리는 여성의 몫이다. 현재 호주인이 맡고 있는 여성 집행위원 자리는 특정 안건을 다룰 때만 FIFA 집행위원회에 참석한다.

정 회장은 내년 5월 다시 뽑아야 하는 AFC 내 3명의 FIFA 집행위원 중 한 자리를 노리고 있다. 현재 AFC 내 3명의 FIFA 집행위원은 장지롱(중국), 와라위 마쿠디(태국), 셰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바레인)다. 그러나 올해 6월 AFC는 총회에서 당연직 FIFA 부회장 자리를 AFC 회장이 맡는 것으로 정관을 바꿨다. 이에 따라 셰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 AFC 회장은 당연직 FIFA 부회장직을 넘겨받는다. 이전까지 당연직 FIFA 부회장을 맡았던 요르단의 프린스 알리 빈 알 후세인은 FIFA 집행위원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내년 선거에 나설 것이란전망이 지배적이다.

선거까지 많은 시간이 남아 후보자들은 베일에 가려있는 상태다. 도전의사를 밝힌 정 회장을 비롯해 올해 초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일본축구협회 부회장 등 극히 일부만이 공개적으로 의사를 드러냈다. 정 회장은 “정몽준 명예회장님이 국제축구계에서 모든 직함을 내려놓으신 이후 한국축구는 FIFA와 AFC 내에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개인의 명예보다 한국축구가 국제축구계에서의 영향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힘써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방콕(태국)|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