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승땐 SK 3승해도 PS 불발

입력 2014-10-1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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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상문 감독-SK 이만수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 LG-SK ‘준PO 진출’ 경우의 수

LG 2게임-SK 3게임 남겨두고 1.5게임차
SK 2승1패해도 LG 1승만 거두면 LG가 4위
LG 1승1패-SK 3승 경우 SK가 준PO 진출

한마디로 징글징글하다. 아무리 이겨도 경쟁팀 역시 좀처럼 쓰러지지 않으니 진이 빠질 지경이다.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권이 걸려 있는 4위 한자리를 놓고 싸우는 LG와 SK. 이제 숨넘어가는 양 팀의 4위 쟁탈전도 며칠 남지 않았다. LG는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15일 대구 삼성전과 16일 사직 롯데전이다. 둘 다 원정경기다. SK는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15일과 16일 문학에서 두산을 만나고, 정규시즌 최종일인 17일 목동에서 넥센을 상대한다. 결국 4위 싸움은 길어야 3일, 5경기 안에 결판이 난다. 과연 가을잔치에 초대될 최후의 승자는 누구일까.


● 앞서 가는 LG, 추격하는 SK

14일 현재 LG는 126경기를 치러 62승62패2무(승률 0.500)를 기록하며 4위에 올라 있다. LG보다 한 경기 적은 125경기를 소화한 SK는 60승63패2무(승률 0.488)로 5위에 랭크돼 있다. 양 팀은 1.5게임차다.

그런데 두 팀 모두 시즌 막판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놀라운 전적을 이어가고 있다. LG는 9월 10일 광주 KIA전 이후 최근 11경기에서 9승2패를 기록했다. 아시안게임 이후로만 한정해도 8경기에서 6승2패의 호조다. SK의 가을 DNA도 무섭다. 역시 LG처럼 최근 11경기(9월 11일 문학 넥센전∼10월 13일 문학 두산전)에서 8승2패1무의 혁혁한 전적을 올리고 있다. 아시안게임 이후 7경기에서 5승1무1패다. 양 팀 모두 패색이 짙은 경기에서 연일 역전 드라마를 펼쳐 팬들의 심장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양 팀 선수단도 연일 상대팀의 거짓말 같은 역전승 소식에 “또 이겼어?”라며 허탈한 웃음을 지을 뿐이다.


● LG 유리하지만 끝까지 긴장

양 팀이 4위를 확정할 수 있는 경우의 수도 좁혀졌다. 현재로선 1.5게임차로 앞선 LG가 분명 유리하다. 4위 확정 매직넘버는 2. LG가 남은 2경기를 이기면 무조건 준PO 진출권을 획득한다. LG가 1승1패를 해도 SK가 3전승을 하지 않는 한 역전되지 않는다. 최악의 경우 2패를 해도 준PO에 올라갈 수는 있다. SK가 1승2패나 3패를 할 경우다.

그러나 LG로선 숫자놀음이나 하며 마냥 웃을 수 없는 처지다. SK의 현재 기세라면 남은 3경기를 모조리 이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LG로선 선두 삼성도 삼성이지만 홈 고별전을 치르는 롯데도 쉽게 볼 수 없다. 비록 4강에서는 탈락했지만 그래도 마지막 경기는 승리로 장식해 부산 팬들의 쓰린 속을 달래주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LG로선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SK에 6승10패로 뒤졌기 때문에 동률이 될 경우 SK에 순위가 밀리게 된다. SK 역시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LG가 1경기라도 져야 답이 나오기 때문이다. 양 팀 모두 그저 “한 경기라도 지면 끝장”이라는 각오로 나서는 수밖에 없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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