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효근 깜짝 활약…전자랜드 공동 5위

입력 2015-01-0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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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정효근(오른쪽)이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동부와 경기에서 14점·7리바운드의 깜짝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정효근이 동부 윤호영의 수비를 피해 돌파하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고비마다 3점포 14점 7리바운드
포웰 21점 13리바운드 더블더블
김주성 3830리바운드 ‘역대 2위’

인천 전자랜드가 신인 정효근(14점·7리바운드)의 깜짝 활약에 힘입어 원주 동부를 꺾고 5할 승률에 복귀했다. 전자랜드는 6일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동부를 80-75로 꺾었다. 리카르도 포웰(21점·13리바운드)은 주장 역할을 톡톡히 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홈 2연패에서 탈출한 전자랜드는 6위에서 부산 kt와 함께 공동 5위(이상 17승17패)로 도약했다. 동부와의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다. 동부(22승12패)는 2연승을 마감했지만, 3위 자리를 지켰다.

동부는 김주성(205cm)-윤호영(197cm)-데이비드 사이먼(204cm)으로 이어지는 트리플 타워가 강점이다. 반면 전자랜드는 높이에선 동부에게 뒤지지만,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과 외곽 슛이 주무기다. 경기 전 동부 김영만 감독은 “결국 승부는 ‘전자랜드의 외곽을 어떻게 봉쇄하느냐’에서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동부의 장신들을 상대로 신인 정효근(202cm) 등이 잘 버텨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유 감독이 지난 연말 국가대표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던 신인 정효근은 이날 경기에서 사령탑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부지런히 리바운드에 가담하며 제공권에 힘을 보탰고, 결정적인 순간엔 3점포까지 터트렸다. 2쿼터까지 35-31로 앞선 전자랜드는 3쿼터에서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때 정효근이 빛났다. 정효근은 46-46이던 3쿼터 2분44초를 남기고 3점 슛을 넣은 뒤, 37초 뒤 또 한번 3점 슛을 림에 꽂았다. 73-69로 앞선 4쿼터 종료 29초를 남긴 상황에서도 쐐기 3점포를 작렬시켰다.

한편 동부 김주성(20점·6리바운드)은 이날 1쿼터 종료 1분 6초를 남기고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개인 통산 3830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KBL 개인 통산 리바운드 순위에서 조니 맥도웰(은퇴·3829개)과 공동 2위에서 단독 2위로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이 부문 1위는 서장훈이 기록한 5235개다.

김주성이 대기록을 달성하자 경기는 잠시 중단됐다. 전자랜드 측은 전광판에 축하 메시지를 띄우며 예우했다. 홈 팬들 역시 뜨거운 박수로 경의를 표했다. 농구공에 사인을 한 김주성은 팬들의 성원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허리를 숙였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하프타임 때 김주성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훈훈한 모습을 선사했다. 전설의 반열에 오른 김주성은 “이제 4000리바운드를 향해 달려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천|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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