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프라이스 “5-0으로 이기겠다”

입력 2015-10-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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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팀 단장 닉 프라이스 .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프레지던츠컵 포섬 매치 대진 확정

1번 매치부터 양팀 ‘필승카드’ 기선제압
미국팀 우세…인터내셔널팀 반전 노려

“5-0으로 이기겠다.”

2015프레지던츠컵(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팀과 미국팀 간의 남자프로골프 대항전)이 8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시작하는 가운데 첫날 포섬(Foursomes) 매치에 나설 미국과 인터내셔널팀의 대표가 확정됐다. 포섬 매치는 2인1조로 펼치는 팀 매치로 1개의 공을 2명이 번갈아 치는 경기 방식이다.

7일 오전 11시. 제이 하스가 이끄는 미국팀과 닉 프라이스, 최경주를 앞세운 인터내셔널팀의 단장과 부단장들이 미디어 텐트 옆 인터뷰룸에 등장했다. 양 팀의 단장과 부단장들은 가볍게 악수를 하며 무대 중앙에 마주 앉았다. 겉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살짝 긴장감도 흘렀다. 조 편성의 우선권은 미국팀에 있다. 지난 대회 우승팀이 먼저 발표할 것인지 아니면 상대팀에서 넘겨줄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 제이 하스 미국팀 단장은 인터내셔널팀에 우선권을 넘겼다. 상대의 대진 선택을 보고 어떤 선수를 내세울지 지켜보겠다는 계산이다.

닉 프라이스 인터내셔널팀 단장은 주저하지 않았다. 아담 스콧(호주)과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를 1번 매치에 내세웠다. 이기고 시작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묻어나는 필승카드다. 미국팀도 물러서지 않았다. PGA투어 최고 장타자 콤비인 버바 왓슨과 JB 홈즈 카드를 꺼내들었다. 승점 1을 놓고 펼치는 승부이지만 패하는 팀에는 그 이상의 충격이 찾아올 수밖에 없다.

미국팀은 두 번째 매치에 베테랑 매트 쿠차와 신예 패트릭 리드를 선택했다. 인터내셔널팀은 남아공 출신의 루이 우스투이젠과 브랜든 그레이스를 내세웠다. 경험이 많은 쿠차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리드가 있는 미국팀의 우세가 예상된다.

2015프레지던츠컵이 8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가운데 7일 미국팀(왼쪽)과 인터내셔널팀의 단장 및 부단장들이 모여 첫날 열리는 포섬 매치의 조 편성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빠르게 진행된 조 편성 발표는 세 번째 팀에서 양 팀 모두 고심했다. 닉 프라이스 단장은 최근 유러피언투어에서 우승 경험이 있고 개인적으로 친분이 두터운 통차이 자이디(태국)와 아니르반 라히리(인도)라는 의외의 카드를 꺼냈다. 미국팀은 신중했다. 수뇌부는 깊은 고민에 빠졌고, 발표 제한시간 2분을 넘기고도 카드를 꺼내지 못했다. 고민 끝에 미국팀은 리키 파울러-지미 워커를 선택했다. 경험과 이름값만 놓고 보면 미국의 우세. 그러나 4명 모두 프레지던츠컵에 처음 출전하는 만큼 분위기 싸움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네 번째 주자로 필 미켈슨과 잭 존슨을 한 팀으로 묶었고, 인터내셔널팀은 제이슨 데이와 스티븐 보디치를 앞세웠다. 미켈슨은 프레지던츠컵에만 11회째 출전하는 베테랑이다. 존슨 역시 이번이 4번째 출전이다. 올 시즌 PGA투어에서 5승을 올린 데이가 호주 출신의 친구 보디치와 얼마나 완벽한 호흡으로 베테랑들을 상대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인터내셔널팀으로서는 반드시 잡아야 할 승부처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인터내셔널팀의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와 마크 리시먼(호주)에겐 가장 무거운 짐이 주어졌다. 미국팀 최강의 에이스인 조던 스피스와 더스틴 존슨을 상대한다. 전력상 미국팀의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된다. 그러나 극적인 반전이 펼쳐질 경우 대니 리와 리시먼은 인터내셔널팀의 구세주가 될 수 있다.


전체적인 전력에서는 미국이 분명한 우세다. 그러나 인터내셔널팀은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닉 프라이스 단장은 “우리는 5-0을 원한다. 그렇게 될 것이다”며 미국팀을 향해 도발했다. 최경주 수석부단장은 조금 신중했다. “지금까지 첫날 경기에선 인터내셔널팀이 열세를 보여 왔다. 첫날 경기에서 2.5대2.5 또는 2대3 정도만 유지해도 해볼만 하다”고 전망했다.

이날 선택을 받지 못한 배상문은 “아쉽지만 단장의 결정을 존중한다. 내일(8일)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지만 모레 선택받을 수도 있는 만큼 철저히 준비하면서 출격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인천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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