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도 OUT… ‘프리미어 12’ 빨간불

입력 2015-10-08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신 타이거즈 오승환. 스포츠동아DB

■ 프리미어 12 최종 엔트리 28명 발표

양현종·윤석민 부상…해외파 이대호·이대은
임창용·정대현에 뒷문 맡겨…kt 조무근 승선
이대호·박병호 중심…왼손 거포는 나성범뿐


대표선수의 커리어 및 현재 실력을 모두 종합해도 역대 프로선수들만 선발한 국제대회 중 가장 불안요소가 많은 야구국가대표팀이 출범했다. ‘2015 프리미어 12’에 출전할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인식 감독은 7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28명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한국야구는 1998방콕아시안게임 때 처음으로 프로선수들을 주축으로 한 대표팀을 구성한 뒤 꾸준히 세계 정상권을 지켰다. 그 배경에는 국내 최고 선수들과 메이저리그 및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는 해외파 선수들의 시너지 효과가 컸다. 그러나 이번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선 메이저리거뿐 아니라 마무리투수 후보였던 오승환(한신)까지 빠졌다. 해외파는 소프트뱅크 1루수 이대호와 지바롯데 투수 이대은 등 2명만 포함됐다. 특히 그동안 야구대표팀은 국제대회에서 뛰어난 왼손 선발투수들을 앞세워 호성적을 거뒀지만, 양현종(KIA)이 부상으로 빠짐에 따라 김광현(SK), 차우찬(삼성) 등 2명의 좌완 선발만으로 프리미어 12를 치르게 됐다.


최종 엔트리 구성 전부터 메이저리거들의 합류는 불투명했다. 그러나 프리미어 12의 성공적 출범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일본이 마지막까지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설득했기 때문에 희망은 남아있었다. 김인식 감독은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면서 “최종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서 40인 로스터 외의 선수만 뽑을 수 있다고 했다. 강정호(피츠버그)는 부상 때문에, 추신수(텍사스)는 40인 로스터에 들어가 있어 제외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또 “오승환은 사타구니 부상으로 한신 엔트리에서도 빠져있다.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도 던지기 힘든 상황이라고 보고를 받았다”며 아쉬워했다.

오승환이 제외되면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윤석민(KIA)의 역할이 더 커져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 역시 팔꿈치 통증으로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대표팀 마무리는 노장 잠수함 듀오인 임창용(삼성)과 정대현(롯데), 좌완 정우람(SK)과 이현승(두산)이 함께 책임지게 됐다. 불펜투수로는 안지만(삼성)을 중심으로 조상우(넥센), 조무근(kt)이 선발됐다. 올 시즌 9승9패, 방어율 3.84를 기록한 이대은이 투수진 중 유일한 해외파로 뽑혔다.

타선에는 이대호와 박병호(넥센)를 중심으로 정근우, 이용규(이상 한화), 김현수(두산) 등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포진한다. 박석민(삼성)과 황재균(롯데)이 3루수 자원이며 김상수(삼성)와 김재호(두산)가 유격수로 뽑혔다. 오재원(두산)은 내야수 중 유일한 멀티플레이어로 합류했다. 외야에는 민병헌(두산), 나성범(NC), 손아섭(롯데)이 포함됐다. 중심타선에 이대호와 박병호가 있지만, 왼손 거포는 나성범뿐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