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주전 보장, 연봉에 달렸다

입력 2015-11-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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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거포’ 박병호(넥센)가 다시 쌍둥이 품에 안길 전망이다. 1285만달러를 써내 포스팅에서 승리한 메이저리그 구단이 10일(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로 밝혀졌다. 박병호는 다음달 9일까지 미네소타와 연봉 및 세부사항을 협상한다. 스포츠동아DB

■ AL 중부지구 스몰마켓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 독점교섭권 획득

ML 선수연봉총액 18위 구단의 깜짝 승리
입찰 경쟁 구단도 1000만 달러 이상 베팅
미네소타 1000만 달러 이상 선수 4명 뿐
박병호, 4년계약·연봉 500만달러 웃돌 듯


박병호(29·넥센)가 다시 쌍둥이 품에 안긴다. 포스팅 시스템(최고액을 써내는 구단에 계약 독점교섭권을 주는 비공개 입찰제도)에서 1285만달러(약 147억원)를 써낸 메이저리그 구단은 미네소타 트윈스로 밝혀졌다. 미네소타는 10일(한국시간) 새벽 구단 공식 트위터를 통해 “박병호와의 독점교섭권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앞서 메이저리그 칼럼니스트 제프 파산(야후스포츠)과 존 헤이먼(CBS스포츠)이 미네소타의 승리를 전하기도 했다. 미네소타는 다음달 9일 오전 7시(현지시간 8일 오후 5시)까지 박병호의 에이전시인 옥타곤월드와이드(대표 앨런 네로)와 연봉 및 계약세부조항과 관련해 협상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 숨은그림찾기 승자는 미네소타

MLB닷컴은 7일 박병호 포스팅에 참가한 팀이 12개 이상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뜨거운 관심을 드러내며 ‘숨은그림찾기(낙찰팀)’에 나섰다. 포스팅에 참가하지 않았거나 포스팅에 떨어진 팀을 리스트에서 하나둘 지워나갔다. 이 과정에서 자금력을 갖춘 빅마켓 구단이 승자로 유력하게 점쳐졌다. 1루수 보강이 절실한 보스턴, 텍사스, 볼티모어, 워싱턴, 세인트루이스 등이 입찰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역언론을 통해 일찌감치 이들 구단은 경쟁에서 모두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츠버그, 미네소타, 필라델피아 등이 새 후보군으로 좁혀진 뒤 결국 미네소타의 승리로 끝났다.

다소 의외다. 미네소타 지역매체인 파이오니어 프레스도 “깜짝 승리를 거뒀다”고 표현했다. 미네소타는 2015시즌 선수연봉총액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18위(약 1억달러)에 그쳤다. 뉴욕 양키스(2위)의 절반 수준. 1000만달러 이상의 고액연봉자 4명(조 마우어·필 휴스·어빈 산타나·리키 놀라스코) 외에는 500만달러에 못 미치는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파산에 따르면, 오클랜드를 포함해 많은 구단들이 1100만달러 안팎의 포스팅 머니를 적어냈다.


● 연봉 협상은 어떻게 될까?


미네소타 테리 라이언 단장은 “박병호가 뛴 많은 경기를 지켜봤다”고 밝혔다. 미네소타는 올 시즌 목동구장을 가장 많이 찾은 구단 중 하나로 꼽힌다. 관심은 스몰마켓으로 분류되는 미네소타가 박병호에게 얼마나 많은 연봉과 계약기간을 안길지다. 당장 “빅마켓보다 연봉협상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연봉이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다. 연봉이 높을수록 더 많은 출전 기회와 주전 보장 가능성이 올라간다. 포스팅 비용을 고려하면 박병호는 계약기간 4년에 연봉 500만달러 이상은 충분히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박병호보다 높은 연봉을 받는 야수는 마우어(2300만달러), 커트 스즈키(600만달러), 그리고 연봉조정이 확실한 트레버 플루프(800만달러 예상) 정도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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