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룸메이트 임훈-안익훈…훈훈한 스프링캠프 동거

입력 2016-03-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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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훈(오른쪽)-안익훈. 스포츠동아DB

“훈 선배님이요? 정말 잘해주세요. 옆에서 배우는 게 많아요.”(안익훈)

“안 가르쳐줄 수가 없어요. (안)익훈이가 자꾸 물어봐요(웃음). 제가 말해줄 수 있는 건 최대한 말해주려고 하고 있어요.”(임훈)

LG 임훈(31)-안익훈(20)이 ‘훈훈’한 동거를 이어가고 있다. 둘은 스프링캠프 룸메이트다. 미국 애리조나부터 일본 오키나와까지 한 방을 쓰며 동고동락하고 있다. 안익훈은 “방에서 야구 얘기를 정말 많이 한다. 쉬는 날에는 함께 영화도 보면서 즐겁게 지내고 있다”고 귀띔했다.

안익훈에게 임훈은 설명이 필요 없는 “정말 좋은 선배”다. 그는 “아무래도 신인이니까 선배님들이 배팅할 때 관심을 가져주면 힘이 난다”며 “스프링캠프에서 밀어치는 연습을 계속 하고 있는데 노하우도 많이 알려주신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비단 기술적 부분에 관한 것뿐만이 아니다. 임훈은 후배에게 기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기본기가 탄탄해야 롱런하는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아서다. 실제 지난 시즌 수비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안익훈에게 “화려하게 하려고 하지 말고 기본에 충실해서 안전하게 잡는 데 주력하라”는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안익훈에게 임훈의 한마디, 한마디는 큰 힘이다. 그는 “고졸 신인으로서 힘든 부분도 잘 이해해주시고, 심적으로 의지가 된다. 정말 잘 챙겨주고 많이 가르쳐주신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훈은 “내가 하는 건 별로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오히려 “(안)익훈이는 자꾸 물어본다. 안 가르쳐줄 수 없다”며 “나도 고졸 출신이라 (안)익훈이의 마음을 안다. 막내이다 보니 뭔가 보여줘야 하고 신경 쓸 것도 많을 것이다. 적어도 야구장에선 눈치 보지 말고 주눅 들지 말고 자기 플레이를 하라고 얘기해준다”고 밝혔다. 이어 “(안)익훈이뿐 아니라 (오)지환이도 나보다 야구를 훨씬 잘하는 후배인데 여러 가지를 물어봐준다. 내가 잘한다기보다 후배들이 착하다. 잘 따라줘서 고마울 따름이다”며 웃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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