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책임감 무장 나지완 결승2루타 ‘화려한 귀환’

입력 2016-04-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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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나지완이 19일 광주 삼성전에서 1-1로 맞선 6회말 1사 만루에서 2타점 결승 2루타를 날렸다. 1군에 복귀한 첫 날 찬스를 놓치지 않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6회말 삼성 윤성환 상대 적시타
2군서 열흘만에 돌아와 맹활약
김기태감독 “믿음직한 4번 기대”


KIA 김기태 감독의 현역시절 별명은 ‘큰형님’이다. 강력한 카리스마와 따뜻한 정, 공존하기 어려운 두 가지 매력으로 선수단 전체를 하나로 이끌며 이미 ‘미래의 감독 감’으로 불렸다. 20대에 쌍방울에서 주장을 했고, 1999년 삼성이 대형 현금 트레이드로 영입할 때 ‘타자로 실력 뿐 아니라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배경이 있을 정도였다.

프로야구 팀을 이끄는 사령탑이 된 후 김 감독은 현역시절처럼 소통을 강조하며 선수들에게 바짝 다가서고 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매우 엄격하다. “1군 선수는 팀 전체의 대표 선수다. 그에 어울리는 실력과 품위가 필요하다”가 그의 흔들림 없는 확고한 원칙이다.

지난 9일 김 감독은 타석에서 활발한 활약을 하던 나지완(31)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개막 이후 5경기에 모두 출전해 13타수 4안타 타율 0.308, 1타점, 4볼넷을 기록하고 있었고, 8일에는 안타 2개를 몰아쳤지만 엔트리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특별한 부상이 있거나 컨디션 저하도 없었다. 김 감독은 나지완의 엔트리 제외에 대해 특별한 언급도 삼갔다. 나지완은 당시 연이은 수비에서 크고 작은 실수로 불안한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엔트리 제외는 ‘팀의 대표선수로 더 책임감을 갖고 집중해라’로 해석됐다.

꼭 열흘 만인 19일 김 감독은 나지완을 다시 1군으로 불렀다. 그리고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시켰다.

김 감독은 공식 브리핑 시간에 역시 엔트리 등록에 대해 말을 아꼈다. 경기 전 잠시 따로 만나 질문을 하자 “나지완은 우리 팀의 4번에 자리 잡아야 할 선수다. 자신의 미래를 위해 그리고 팀을 위해 믿음직한 4번이 되어야 한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그리고 시작된 경기. 1-1로 팽팽하게 맞선 6회말 1사 만루에서 나지완에게 찬스가 왔다. 마운드에는 5회까지 브렛 필에게 홈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면 단 1실점으로 호투하던 윤성환이 있었다. 볼카운트 2B-2S, 나지완은 짧고 빠른 스윙을 했다. 장타 욕심을 버리고 어떻게든 1명의 주자라도 홈으로 불러들이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공은 배트 중심에 맞았고 왼쪽 펜스를 원 바운드로 때리는 결승 2타점 2루타가 됐다. 10일 만에 다시 밟은 1군 경기장에서 나지완은 그렇게 또 한번 2016시즌을 새 출발했다.

광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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