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피노 교체카드’ 만지작만지작

입력 2016-05-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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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피노. 스포츠동아DB

허벅지 근육 파열로 최대 6주 치료
수준급 투수 영입 가능성과 저울질

kt가 지난해 12승을 거둔 크리스 옥스프링(현 롯데 코치)과 재계약하지 않은 이유는 더 강력하고 안정된 투구를 할 수 있는 리그 정상급 외국인 투수를 원했기 때문이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위해서 많은 이닝을 안정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외국인 투수가 필요하다”는 조범현 감독의 요청이 반영돼 70만 달러를 투자해 요한 피노(33·사진)와 계약했다. 최고 140km 중반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까지 다양한 변화구를 좌우 구석구석에 던질 수 있는 제구력이 가장 돋보였다.

피노에 대해 타 팀 전력분석 팀도 10승 이상 15승도 가능한 투수로 평가했다. 코너워크가 뛰어난 기교파 투수로 알려졌지만 KBO리그에서는 최고 147km 포심 패스트볼도 선보였다. 슬라이드 스텝과 견제 능력도 일품이었다.

그러나 피노는 지난달 17일 SK전에서 4회까지 무실점 역투를 펼치다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다. 진단 결과는 근육 파열이었다. 최대 6주의 치료와 재활이 필요한 큰 부상이었다.

외국인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피노가 3경기 만에 쓰러지면서 kt는 조 감독의 “3명의 외국인 투수 활약을 바탕으로 3명의 국내 선발 투수의 육성”이라는 6인 선발 로테이션 전략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외국인 투수가 6주간 치료와 재활이 필요한 상황은 교체 카드를 검토해야할 수준이다. 조 감독은 “6주가 지나도 1군 마운드에 오르려면 더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나. (교체 등에 대해서는) 구단의 판단을 존중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해외 스카우트 부분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고 인적 네트워크가 뛰어난 나도현 kt 운영팀장은 “영입 리스트에 있는 투수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인 투수 교체에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수준급 투수가 시장에 나오는 시기도 아니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됐지만 25인 로스터에서는 빠져 트리플A에 있는 투수들이 교체 후보로 가장 매력적이지만 본인의 의지, 구단의 판단, 그리고 거액의 이적료도 필요하다. 따라서 협상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또 하나 딜레마는 과연 이 시기에 피노 수준의 투수를 데려올 수 있느냐다. 재활이 빨리 진행되면 6월초 복귀도 가능하기 때문에 판단이 더 어렵다.

수원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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