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달구는 제주의 골잔치

입력 2016-06-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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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막강한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제주 선수들이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4-3 역전승을 거둔 뒤 환호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26골 최다…3득점 이상 5경기 전승

축구의 묘미는 뭐니 뭐니 해도 ‘골’이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12개 구단은 매 시즌 개막에 앞서 팬들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공격축구를 하겠다’고 선언하곤 하지만, 그저 공약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승리라는 실리를 챙기기 위해 승부처에선 결국 라인을 잔뜩 내려 수비에 치중하는 패턴을 되풀이해왔다.

이런 흐름 속에 끊임없이 공격을 추구하는 ‘진짜 공격적인’ 팀이 있다. 바로 제주 유나이티드다. 제주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2경기를 치르는 동안 리그에서 가장 많은 26골을 터트렸다. 3득점 이상도 5경기나 된다. 3골 이상 뽑은 5경기에선 모두 승리를 신고했다. 반면 무득점 경기는 고작 2차례뿐이었다. 한 골을 앞서더라도 수비 중심으로 내려서지 않고, ‘이왕이면 한 골 더’를 추구하는 것이 제주의 스타일이다.

제주의 다득점은 다양한 루트에서 나왔다. 제주 조성환(46) 감독은 지난해 로페즈(현 전북현대)에 대한 공격 의존도가 너무 높았다고 판단해 동계훈련 동안 세트피스 상황에서 키가 큰 수비수들을 활용하는 공격전술을 가다듬는 등 공격루트의 다양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고, 그 효과를 단단히 보고 있다.

제주는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무서운 공격력을 뽐냈다. 후반 초반까지 1-3 으로 뒤지다가 4-3으로 뒤집는 대역전극을 펼쳤다.

여기에는 조 감독의 준비가 크게 한몫했다. 평소 포백으로 수비라인을 꾸렸던 제주는 공격력이 뛰어난 서울에 맞서기 위해 쓰리백을 기반으로 한 3-4-1-2 포메이션을 쓰면서도 적극적인 오버래핑에 이은 크로스로 공격기회를 만들어냈다.

양 팀이 후반에만 무려 6골을 주고받은 이 경기는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명승부로 떠올랐다. ‘무차별 골’이 터지는 제주의 경기는 재미있다. 축구는 역시 골이 나와야 제 맛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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