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조성환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현대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0라운드까지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7승13무, 승점 64로 압도적 1위다. 정규 라운드 3경기와 스플릿 라운드 5경기를 포함해 이제 8경기만 더 치르면 된다. K리그 사상 첫 ‘무패 우승’의 신기원을 향해 한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A구단 감독은 “전북은 도저히 질 수 없는 팀”이라고 평가했다. 국가대표급 선발 라인업 2팀을 꾸릴 수 있을 정도로 두꺼운 선수층을 갖추고 있는 데다, 빼어난 공수 짜임새로 무장해 도무지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비단 A구단 감독만이 아니다. 대부분의 다른 팀 사령탑에게도 전북은 좀처럼 넘기 힘든 장벽이 돼버렸다.
그러나 제주 유나이티드 조성환(사진) 감독의 견해는 다르다. 전북의 실력은 인정하되, 기 싸움에서부터 꼬리를 내릴 생각은 전혀 없다. “만약 전북이 무패 우승을 차지한다면 정말 대단한 기록이 되겠지만, 나머지 클래식 팀들에는 씻을 수 없는 치욕일 뿐”이라며 “자존심이 달린 문제”라고 단언했다. 전북의 무패행진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투지와 오기가 담겨 있다.
제주는 21일 전북을 홈으로 불러들여 31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앞선 2차례 만남에선 모두 1-2로 패했다. 조 감독은 “스코어로는 밀렸지만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며 “이번에는 그냥 맥없이 물러서진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제주는 쓰리백 전술을 활용한 최근 4경기에서 단 1실점(3득점)만 하며 2승2무를 기록했다. 21일 전북전에서도 수비 안정을 바탕으로 역습을 펼쳐 승리를 노릴 전망이다. 전북전을 벼르고 있는 조 감독의 필승 의지가 열매를 맺을지 주목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