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정민철 해설위원이 짚은 WC 관전포인트

입력 2016-10-1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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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와일드카드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KIA 김기태 감독(왼쪽)과 LG 양상문 감독이 악수를 하며 승리를 다짐하듯 미소를 짓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스포츠동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김진욱(sky스포츠)-정민철(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과 함께 포스트시즌을 맞이한다. 친근하면서도 명쾌한 해설로 팬들에게 사랑과 신뢰를 받고 있는 이들의 관전평을 통해 가을야구의 깊이와 재미를 더해줄 전망이다. 2016년 가을잔치의 첫 관문을 여는 KIA와 LG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두 해설위원이 관전포인트를 짚었다.


● 장점


▲김진욱(이하 김)=시즌 막바지 KIA의 흐름이 매우 좋았다. 포스트시즌은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지만 와일드카드는 정규시즌이 끝나고 곧바로 들어가는 경기이기 때문에 흐름이 중요하다. 반면 LG는 1승 어드밴티지를 안고 가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시즌 막바지 흐름이 좋지 않았고 좋지 않은 타격을 회복할 시간이 너무 짧았지만 1승이 주는 안정감은 훨씬 클 수 있다.


▲정민철(이하 정)=LG는 1경기만 이기거나 비기면 된다는 편안함이 있다. 잠실 홈경기(40승2무30패)에서 강했고, 선발투수 데이비드 허프도 KIA전 성적(2경기 2승무패, 방어율 1.26)이 좋다. KIA는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윤석민과 임창용이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는 점에서 선발투수 헥터 노에시가 끌어주면 승산이 있다.


● 단점


▲정=KIA는 득점력이 저조하다. 클린업 트리오에 많이 의존한다. 안치홍과 김선빈이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뒤로 수비 기여도는 좋았지만 공격 기여도는 크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에서 다득점은 어렵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1게임만 지면 탈락하는 상황이라 자칫 리드를 빼앗겨 끌려갈 경우 심리적으로 쫓길 수 있다. LG는 불펜 핵심투수인 김지용과 임정우가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다. 이들이 어떤 결과를 낼지 지켜봐야한다. 역시 경험이 적은 포수 유강남도 변수다.


▲김=어느 팀이 이기느냐가 아니라 어느 팀이 안 지느냐의 싸움이다. 지난해 와일드카드에서도 수비(SK 김성현 실책)에서 승패가 갈렸듯이 이번에도 양 팀 모두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이기 때문에 누가 더 실수를 하지 않느냐가 중요하다. 특히 두 팀 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적은 선수가 많다. 수비에서 실수가 나올 가능성은 KIA가 LG보다는 더 커 보인다.



● 키플레이어


▲김=박용택이나 이범호 김주찬 등 스타들은 어차피 변수가 적다. 주목 받지 않은 선수들 중에서 미치는 선수가 나와야 이길 수 있다. KIA 키플레이어는 서동욱이라고 본다.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허프는 왼손타자(피안타율 0.333)에 약하다. KIA는 왼손타자가 서동욱 신종길 정도다. 또 김주형이 어느 상황에서 나와 한 방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LG는 오지환과 이천웅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둘 다 싸움기질이 있는 타자들이다.


▲정=LG는 박용택이다. 헥터에 강하고(상대타율 0.625·8타수 5안타 1홈런) 경험이 많아 당연히 잘해줄 것이다. 그러나 LG는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만약 박용택이 막히면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KIA는 김진우다. 경기 흐름상 언제 어떤 상황에서 등판할지 모르지만 선발 헥터에 이어 등판할 가능성이 높은 김진우가 윤석민과 임창용까지 어떻게 이어주느냐가 중요하다.

정리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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