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넥라시코’ 성사…LG, 끝내기 드라마로 준PO 진출!

입력 2016-10-1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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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용의(맨 앞)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9회말 1사 만루에서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쳐 1-0의 승리를 이끈 뒤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역대 3번째 끝내기 희생플라이. 잠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LG가 명승부 끝에 9회말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두면서 넥센의 준플레이오프(준PO) 파트너로 결정됐다. 김용의의 끝내기 희생플라이 때 3루주자 황목치승이 홈으로 파고들자 LG 선수단은 한꺼번에 그라운드로 쏟아져 들어오며 기쁨을 만끽했고, LG 팬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응원가를 부르며 여흥을 즐겼다.

LG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0-0 동점인 9회말 1사 만루서 김용의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1-0 승리를 거두고 준PO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페넌트레이스 4위로 1승의 어드밴티지를 안고 시작한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패했지만, 2차전을 승리하면서 다음 관문을 통과하게 됐다.

최고 인기구단의 맞대결은 끝까지 명승부를 펼쳤다. 양 팀 선발투수 KIA 양현종과 LG 류제국의 빛나는 선발 맞대결 속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가 이어졌다. 점수가 날 듯 말 듯 애간장을 태우게 만들다 승리의 여신은 경기 후반 LG에게 미소를 지었다.

8회말 1사 1·3루의 황금 찬스를 날린 LG는 9회말 선두타자 정상호가 임창용을 상대로 우전안타를 치고 나가며 기회를 만들었다. 대주자 투입은 당연한 수순. 1루에 나간 황목치승은 손주인이 초구에 번트를 대려다 배트를 거둬들이는 상황에서 2루도루를 감행해 성공했다. 이번엔 KIA 벤치에서 합의판정을 요청했으나 원심 그대로 세이프 판정이 났다. 송구를 받은 김선빈이 태그를 하자 황목치승이 왼손을 들면서 오른손으로 베이스를 먼저 잡았다.

손주인은 고의4구로 무사 1·2루. 이어 문선재가 희생번트를 시도했으나 포수 파울플라이가 되면서 1사 1·2루가 됐다. 내일이 없는 승부. KIA는 양현종~윤석민~임창용에 이어 외국인투수 지크 스프루일까지 구원등판시켯다. LG는 안익훈 대신 서상우를 대타로 투입했다. 서상우의 우전안타가 터지는 순간 끝내기의 분위기가 감돌았으나, KIA 외야수들도 전진수비를 펼쳐 2루주자는 3루에서 멈출 수밖에 없었다.

1사 만루. 영웅을 탄생시키기 위한 예열 시간이었다. 이어 타석에 나선 주인공은 김용의. 8회 박용택을 대신해 2루 대주자로 나섰던 김용의는 초구 볼을 고른 뒤 2구째를 통타해 타구를 좌중간으로 날려 보냈다. 전진수비를 하던 KIA 중견수 김호령이 뒤로 달려가며 타구를 가까스로 잡아냈지만, 3루주자가 홈을 파고드는 것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황목치승이 홈으로 달려오는 순간 LG 선수단은 한꺼번에 그라운드로 쏟아져 들어온 뒤 승리를 확인한 뒤 서로 얼싸안았다. 역대 포스트시즌 3번째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데일리 MVP는 8이닝 동안 116구를 던지며 1안타 6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의 징검다리를 놓은 류제국으로 선정됐다. 류제국은 100만원 상당의 타이어 교환권을 부상으로 받았다. 9회 등판한 LG 임정우는 1이닝 무실점으로 생애 첫 포스트시즌 승리투수가 됐다.

LG와 넥센의 준PO는 12일 미디어데이에 이어 13일 오후 6시30분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다. 만날 때마다 명승부를 펼쳐온 ‘엘넥라시코’가 성사되면서 가을잔치의 열기는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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