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KBO리그 준PO 1차전은 외국인 우완 투수의 선발 맞대결로 펼쳐진다. 12일 미디어데이에서 넥센 염경엽 감독은 1차전 선발로 스캇 맥그레거(왼쪽), LG 양상문 감독은 헨리 소사를 발표했다. 스포츠동아DB
● 염경엽 감독은 밴 헤켄이 아닌 맥그레거를 선택했나
밴 헤켄은 부정할 수 없는 넥센의 에이스다. 올 시즌 후반기부터 합류해 12경기에서 7승3패, 방어율 3.38(72이닝 27자책점)의 성적을 거뒀다. 4년 연속(2012~2015)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고, 2014시즌에는 20승(6패) 투수였다. 올해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자랑하며 넥센의 3위 수성에 큰 힘을 보탰다. 통산 LG전 19경기에서 12승4패, 방어율 2.58로 매우 강했다.
그러나 넥센 염경엽 감독의 선택은 맥그레거였다. 밴 헤켄을 확실한 필승카드로 보고 이 같은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맥그레거의 올 시즌 성적은 14경기 6승3패, 방어율 5.20.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이 강점인데, 정규시즌 막판에는 시속 140㎞대 종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재미를 봤다. 염 감독이 일찌감치 맥그레거를 키플레이어로 꼽은 이유다. 염 감독은 “준PO는 일단 3선발로 시작해야 할 것 같다”며 “밴 헤켄은 나이가 있으니 예우 차원에서 2차전에 내보낼 것이다. 회복 기간이나 4~5차전까지 갈 경우 PO까지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3명의 선발투수(맥그레거~밴 헤켄~신재영)로 준PO를 운용해야하는 상황이라 1차전 선발투수는 4차전이 열릴 경우 3일만 쉬고 등판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 LG의 ‘소사 카드’는 당연한 수순
LG의 준PO 1차전 선발투수는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했다. 와일드카드 결정 1~2차전에 허프와 류제국이 등판했기 때문. 원투펀치를 제외하고 가장 강력한 카드가 바로 소사였다. 정규시즌 막판 우규민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도 작용했다. 소사는 올 시즌 33경기에서 10승9패, 방어율 5.16(199이닝114자책점)을 기록하며 3년 연속(2014~2016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올 시즌 넥센전 4경기 성적은 1승, 방어율 5.63. 2014시즌 넥센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KS)를 경험한 바 있다. 넥센전 통산성적은 14경기(13선발) 3승5패, 방어율 6.81로 썩 좋진 않다. LG 양상문 감독은 “우리가 와일드카드 결정 1~2차전에 허프와 류제국을 모두 썼다. 남은 선발자원은 소사와 우규민, 봉중근이었다. 소사가 150㎞가 넘는 공을 던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소사가 무너질 경우 밴 헤켄을 상대해야 하는 2차전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