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수’ 넥센 맥그레거 vs ‘당연한 수순’ LG 소사

입력 2016-10-13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16 KBO리그 준PO 1차전은 외국인 우완 투수의 선발 맞대결로 펼쳐진다. 12일 미디어데이에서 넥센 염경엽 감독은 1차전 선발로 스캇 맥그레거(왼쪽), LG 양상문 감독은 헨리 소사를 발표했다. 스포츠동아DB

넥센과 LG는 13일 오후 6시30분부터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 선발투수로 스캇 맥그레거(30)와 헨리 소사(31)를 각각 낙점했다. 역대 준PO에서 1차전 승리팀의 PO 진출 확률은 84%. 그만큼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LG는 KIA와 와일드카드(WC) 결정 1~2차전을 치르며 원투펀치 데이비드 허프와 류제국을 모두 소비한 터라 최고의 선발카드로 준PO 1차전을 치를 수 없다는 부담이 따른다. 넥센은 예상을 깨고 에이스 앤디 밴 헤켄(37)이 아닌 맥그레거를 내세운 점이 눈에 띈다.


● 염경엽 감독은 밴 헤켄이 아닌 맥그레거를 선택했나

밴 헤켄은 부정할 수 없는 넥센의 에이스다. 올 시즌 후반기부터 합류해 12경기에서 7승3패, 방어율 3.38(72이닝 27자책점)의 성적을 거뒀다. 4년 연속(2012~2015)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고, 2014시즌에는 20승(6패) 투수였다. 올해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자랑하며 넥센의 3위 수성에 큰 힘을 보탰다. 통산 LG전 19경기에서 12승4패, 방어율 2.58로 매우 강했다.

그러나 넥센 염경엽 감독의 선택은 맥그레거였다. 밴 헤켄을 확실한 필승카드로 보고 이 같은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맥그레거의 올 시즌 성적은 14경기 6승3패, 방어율 5.20.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이 강점인데, 정규시즌 막판에는 시속 140㎞대 종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재미를 봤다. 염 감독이 일찌감치 맥그레거를 키플레이어로 꼽은 이유다. 염 감독은 “준PO는 일단 3선발로 시작해야 할 것 같다”며 “밴 헤켄은 나이가 있으니 예우 차원에서 2차전에 내보낼 것이다. 회복 기간이나 4~5차전까지 갈 경우 PO까지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3명의 선발투수(맥그레거~밴 헤켄~신재영)로 준PO를 운용해야하는 상황이라 1차전 선발투수는 4차전이 열릴 경우 3일만 쉬고 등판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 LG의 ‘소사 카드’는 당연한 수순

LG의 준PO 1차전 선발투수는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했다. 와일드카드 결정 1~2차전에 허프와 류제국이 등판했기 때문. 원투펀치를 제외하고 가장 강력한 카드가 바로 소사였다. 정규시즌 막판 우규민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도 작용했다. 소사는 올 시즌 33경기에서 10승9패, 방어율 5.16(199이닝114자책점)을 기록하며 3년 연속(2014~2016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올 시즌 넥센전 4경기 성적은 1승, 방어율 5.63. 2014시즌 넥센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KS)를 경험한 바 있다. 넥센전 통산성적은 14경기(13선발) 3승5패, 방어율 6.81로 썩 좋진 않다. LG 양상문 감독은 “우리가 와일드카드 결정 1~2차전에 허프와 류제국을 모두 썼다. 남은 선발자원은 소사와 우규민, 봉중근이었다. 소사가 150㎞가 넘는 공을 던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소사가 무너질 경우 밴 헤켄을 상대해야 하는 2차전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