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알고보니 ‘삼진아웃’, 넥센은 몰랐다?

입력 2016-12-0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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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스포츠동아DB

강정호(29·피츠버그)의 추락이 심상치 않다. 음주운전 사고 후 도주, 그리고 과거 2차례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로 인한 ‘삼진아웃’까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하차는 물론이고, KBO리그 복귀시 징계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5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강정호는 2일 새벽 음주사고 이전에도 2009년과 2011년 각각 음주운전에 적발된 전력이 있다. 이로 인해 경찰은 강정호가 ‘음주운전 삼진아웃제’ 적용대상이라고 밝혔다. 2001년 7월부터 음주운전 3회 적발 시 수치와 관계없이 면허가 취소되고, 2년 뒤에나 재취득이 가능하다.

강정호는 넥센 소속이던 2009년 8월 처음 음주단속에 적발됐고, 2011년 5월에는 이번 사고처럼 물적 피해를 냈다. 모두 인명 피해는 없었다. 2008년부터 주전으로 떠오른 강정호는 2009년에는 생애 첫 전경기 출장을 기록했다. 당시 음주단속에 걸렸지만, 아무런 제재 없이 한 시즌을 풀로 뛴 셈이다.

음주 사고를 냈던 2011년 5월에는 2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시 김시진 넥센 감독이 밝힌 이유는 전날 목동 KIA전 주루미스로 인한 질책성이었다. 5월15일 목동 LG전부터 연패 중이던 넥센은 26일까지 8연패를 당했다.

그러나 넥센 구단은 과거 강정호의 음주운전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구단 관계자는 “우리도 오늘(5일) 삼진아웃 보도를 보고 당시 음주운전 사실을 알았다. 선수에겐 아무 말도 듣지 못했다. 오늘 직원들을 확인해봤는데 인지한 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은폐 의혹에 대해 넥센 측은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넥센은 강정호의 친정팀일 뿐만 아니라, 향후 KBO리그 복귀 시 강정호를 품어야 할 팀이다. 2014년 말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에 입단한 강정호는 국내 복귀시 반드시 넥센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한편, KBO는 강정호에 대한 상벌위원회 개최 여부를 검토 중이다. KBO 관계자는 “지난해 무적 상태였던 오승환·임창용의 사례에 비춰보면, KBO리그 복귀시 적용되는 징계를 내릴 수는 있다. 그러나 현재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소속 선수다. 같은 KBO리그 출신이지만, 작년 도박사건과는 성격이 다르다. 대표팀 문제를 포함해 다각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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