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LG 고우석 “원래 LG팬…캠프서 배우겠다”

입력 2017-02-0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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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고우석. 스포츠동아DB

LG 스프링캠프 명단에는 신예투수들의 이름이 눈에 띈다. 2017년 신인지명회의를 통해 뽑힌 고우석(19)을 비롯해 2016년 신인 김대현(20)과 천원석(20)이 그 주인공들이다. 특히 고우석은 지명을 받자마자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는 영광을 안았다.

고우석은 “어릴 때부터 LG팬”이었다고 한다. 이대형(현 kt)을 좋아해 TV중계를 꼭 챙겨보며 응원했다. 고등학교 때는 훈련하느라 ‘본방사수’는 하지 못했지만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은 빼놓지 않고 챙겨보는 열성팬이었다. 그랬던 그가 쌍둥이 유니폼을 입게 됐다. 신년하례식에서는 TV에서만 보던 선배들이 눈앞에 있는 “신기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지명된 첫 해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인선수가 전지훈련을 떠나는 것은 팀으로서도 몇 년 만의 일이다. LG 양상문 감독은 “마무리캠프에서 고우석을 봤는데 공이 굉장히 좋았다. 만약 실전에서도 훈련에서 보여준 모습만 보여준다면 즉시전력으로도 활용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다”며 “무엇보다 고등학교 졸업을 하고 오면 보통 부상이 있는데 몸이 건강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고우석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시속 150㎞까지 나오는 빠른 공이다. 그는 “아마추어에서는 빠른 공이 시속 151㎞까지 나왔다. 슬라이더도 던지는데 앞으로 커브나 체인지업 같이 떨어지는 공도 연마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1차 지명의 통과의례 같은 부상이 없는 비결로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우리 학교(충암고)가 경기만 하면 지다보니까 공을 많이 던지지 못했다”며 “덕분에 아프지 않은 상태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할 순 있었지만 공은 언제든지 던질 준비가 돼 있었는데 팀이 계속 져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 아쉬움은 프로에서 풀 생각이다. 고우석은 “캠프에서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게 첫 번째 목표”라며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 무리하기보다 시범경기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려고 한다. 그렇게 해야 한다고 배웠고, 나 역시 실전에서 공을 제대로 던지는 게 중요하니까 몸 관리를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캠프에 가는 게 좋다. 선배들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 배울 점이 많을 것 같다. 잘 보고 습득하겠다”며 “시즌 목표는 다른 게 없다. 어떤 타자를 이기고 싶다기보다는 어떤 타자를 상대하든 긴장하지 않고 내 공으로 승부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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