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 도전 김태형의 걱정 ‘양의지’

입력 2017-02-0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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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감독-양의지(오른쪽). 스포츠동아DB

두산은 2016년 KBO리그 역사상 6번째로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팀이 됐다. 2017년 다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다면 해태(1986~1989·4년 연속), 삼성(2011~2014·4년 연속)에 이어 역대 3번째 3년 연속 우승팀이 된다. KBO리그 역사상 완벽하게 리그를 지배해 왕조로 불렸던 현대와 SK도 이루지 못한 3년 연속 우승 도전이다.

호주 시드니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이끌고 있는 두산 김태형 감독은 자신감이 넘친다. 그러나 선수단 전력구축에 아주 작은 빈틈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주의자답게 스스로 경계하는 불안요소는 존재한다. 바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 주전 안방마님 양의지(30)다.

두산은 2017 WBC에 양의지와 함께 투수 장원준, 이현승, 내야수 허경민, 오재원, 김재호, 외야수 민병헌, 박건우까지 무려 8명의 대표팀을 배출했다. 전체 28명 엔트리 중 25%가 넘는 숫자다. 감독으로 당연히 ‘WBC 후유증’이 걱정될 수도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국가를 대표해 WBC에 참가하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영광이다. 특히 허경민과 박건우 등 젊은 선수들에게 WBC는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단 걱정스러운 부분은 양의지의 부상재발이다.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라이온스와 두산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13-2 대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후 두산 양의지가 김태형 감독과 환호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포수 출신인 김 감독은 누구보다 큰 경기에서 안방마님이 짊어져야할 체력적, 정신적 부담을 잘 알고 있다. 김 감독은 “강민호(롯데)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양의지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책임감도 크다. 소속팀 감독으로 걱정스러운 부분은 시즌 내내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점이다. 근성 있는 선수지만 사실상 1개월 먼저 시즌을 시작하는 것과 같다. 국가대표팀과 두산 모두를 위해서 부상재발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의지는 2016시즌 왼쪽 발목 부상으로 2차례나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완전치 않은 상태로 통증을 참고 한국시리즈도 뛰었다.

양의지는 1월 중순부터 시드니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1일 시작된 두산의 스프링캠프를 준비해왔다. 그는“(강)민호형이 있었으면 뒤에서 나갈 준비를 하면 되겠지만 이제 더 준비를 잘 해야 한다는 다짐뿐이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유연성을 기르는 훈련을 해왔다. WBC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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