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민혁.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순항의 원동력 중에선 ‘무서운 10대’ 양민혁(18)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강원 산하 유스팀 강릉제일고 소속으로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에도 발탁돼 주축 공격수로 활약하며 U-17 아시안컵(태국)과 U-17 월드컵(인도네시아)에서 한국축구를 이끌어갈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강원은 프로 수준으로 평가받은 그의 순간속도와 드리블에 주목했고, 결국 지난해 말 준프로 계약을 안겼다.
올 시즌 양민혁의 퍼포먼스는 기대이상을 넘어 ‘대박’이다. 아직 강릉제일고 3학년생으로서 학업과 축구를 병행하고 있지만, 강원이 치른 리그 12경기에 모두 출전해 3골·2어시스트를 뽑았다. 팀 내 득점 3위이자 어시스트 1위다. 최근 한국프로축구연맹도 그를 4월의 영플레이어로 선정하며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윤정환 강원 감독은 “공격 포인트도 올리며 잘 성장하고 있다. 간혹 경합에서 밀리더라도 대처해나가는 능력이 좋다”고 칭찬했다.
양민혁의 자신감 또한 크다. 그는 “프로 데뷔 후 쉬운 경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내 스피드와 1대1 상황에서 드리블 돌파가 통한다는 생각에 더욱 재미를 느끼며 뛰고 있다”며 “주발은 오른발이지만 왼발도 잘 쓰려고 노력한다. 지난해 U-17 월드컵 등 국제대회를 치르며 더욱 다양한 드리블 패턴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가족과 친구들의 지지도 양민혁에게는 큰 힘이다. 그는 “아직 고교 재학 중이라 학교 친구들이 관심을 가져주면 더욱 힘이 난다. 최근 활약에 부모님도 많이 좋아하신다”며 “필 포든(잉글랜드·맨체스터시티)처럼 개인기량과 이타심을 갖춘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향후 강원과 한국축구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