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최고의 쿼터백, 톰 브래디를 말하다

입력 2017-02-0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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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잉글랜드 쿼터백 톰 브래디는 21세기 최고의 쿼터백으로 꼽힌다. 6일(한국시간) 애틀랜타와 제51회 슈퍼볼에서도 팀의 34-28 역전승을 이끌며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슈퍼볼 MVP는 개인 통산 4번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악마의 편집도, 드라마도 아닌 현실이었다.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애틀랜타 팰콘스를 상대로 무려 25점의 열세를 뒤집는 드라마를 연출하며 제51회 슈퍼볼의 승자가 됐다. 뉴잉글랜드 쿼터백 톰 브래디(40)가 그 중심에 섰다. 미식축구에서 쿼터백은 야전사령관이다. 야구의 포수, 배구의 세터, 농구의 포인트가드와 비슷한 역할이지만, 해야 할 일이 몇 배로 많다. 수백 가지의 전술을 모두 숙지해야하기에 이해도가 뛰어나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정확한 패스와 민첩성도 필수다. 공격 시 필드골을 제외하면 쿼터백의 손을 거치지 않는 플레이가 없을 정도로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뉴잉글랜드 톰 브래디.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21세기 최고의 쿼터백

브래디는 21세기 최고의 쿼터백으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약체로 평가받던 뉴잉글랜드에 5차례나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슈퍼볼 우승트로피)를 안기며 강팀의 반열에 올려놓아서다. 뉴잉글랜드가 첫 슈퍼볼 패권을 차지한 2001년부터 2004·2005·2015년, 올해까지 총 5차례 우승을 모두 함께한 쿼터백이다. 그뿐만 아니라 2001년부터 뉴잉글랜드가 치른 256경기 중 235경기에 선발출장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브래디는 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NRG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1회 슈퍼볼에서도 진가를 뽐냈다. 2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포함해 62차례 패스 시도에서 43개를 정확히 연결하며(성공률 69.35%) 무려 466패싱야드를 기록했다. 3-28로 크게 뒤진 3쿼터 6분29초를 남긴 상황에서 제임스 화이트에게 첫 터치다운 패스(5야드)를 연결한 것이 시발점이었다. 12-28로 뒤진 경기 종료 6분을 남기고는 대니 아멘돌라에게 6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연결하며 원 포지션 게임(한 번의 공격으로 따라잡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연장에 돌입해서도 흔들림 없이 패싱게임을 이어간 끝에 34-28의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제51회 슈퍼볼 MVP는 당연히 브래디의 차지였다. 개인 통산 4번째 슈퍼볼 MVP.

톰 브래디-지젤 번천(오른쪽).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반전의 연속, 그래서 더 감동이다

브래디의 미식축구 인생은 반전의 연속이었다. 미시간대학교를 졸업하고 2000년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에서 뉴잉글랜드의 지명을 받았다. 그해 신인드래프트에는 러닝백 자말 루이스, 와이드리시버 피터 웨릭, 플랙시코 버레스, 라인배커 브라이언 얼라커, 쿼터백 채드 패닝턴 등 대학무대(NCAA)를 호령하던 선수들이 대거 참가했는데, 브래디의 순위는 199번. 기대치가 그리 높지 않았다. 입단 첫해인 2000시즌에는 단 1경기에 출장해 3차례 패스시도가 전부였다.

브래디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시즌은 2001시즌이다. 그해 뉴잉글랜드와 10년간 1억30만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은 주전 쿼터백 드류 블레드소가 2경기 만에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기회를 잡았다. 고육지책으로 주전 쿼터백 자리를 꿰찼지만, 15경기에서 2843패싱야드, 패스성공률 63.9%(413시도264성공)를 기록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2002년 슈퍼볼 우승을 이끌며 MVP까지 거머쥐었다. 브래디가 ‘스타 쿼터백’으로 도약한 시점이다. 지금은 슈퍼볼 최다인 15 터치다운패스와 2071 패싱야드, 207 패스성공, 5차례 우승 쿼터백 기록 보유자가 바로 브래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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