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인듀오’ 최지광-장지훈의 씩씩했던 데뷔전

입력 2017-03-1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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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지광-장지훈(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신인듀오 최지광(18)과 장지훈(19)이 국내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들은 16일 대구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 시범경기에서 5회, 6회 나란히 등판해 탈삼진쇼를 펼치며 3이닝 무안타 6삼진 무실점을 합작했다. 2017 신인지명회의를 통해 프로에 입단한 동갑내기 신예들의 유쾌한 반란에 삼성 김한수 감독의 얼굴에 모처럼 환한 미소가 번졌다.

최지광은 2017 신인지명회의 2차 1번, 장지훈은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사실 최근 신인투수가 1군에서 살아남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이들은 달랐다. 비록 정규시즌은 아니었지만 프로 타자들을 상대로 치르는 국내 데뷔전에서 호투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최지광이 첫 단추를 잘 뀄다. 그는 0-3으로 뒤진 5회 마운드에 올라 직구, 슬라이더 2가지 구종만으로 이형종~최재원~조윤준을 모두 헛스윙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바통을 이어 받아 6회 등판한 장지훈은 이에 질세라 더 힘껏 공을 던졌다. 최고 구속 146㎞의 직구를 앞세워 서상우~채은성~문선재를 잡아내더니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이닝을 틀어막았다. 그 사이 타자들이 점수를 내 3-3, 동점을 만들었고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젊은 사자들의 씩씩한 투구에 김 감독은 “최지광 장지훈 김승현 등 젊은 투수들이 경기 중반 이후를 막아줘서 좋은 흐름으로 경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선수층이 얇아 우려됐던 마운드 걱정을 한시름 덜어주는 호투였기에 의미도 있었다.

최지광은 경기 후 “던지고 싶었던 라팍에서 등판해서 기분이 좋았다. 일본에 있을 때 안타를 많이 맞아서 걱정이 많았는데 오늘 잘 막은 것 같아서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고, 장지훈도 “포수 리드만 보고 씩씩하게 던지려고 했다. 신기하고 새로웠다”고 당차게 말했다. 둘이기에 힘도 난다. 장지훈도 “(최)지광이가 앞에서 잘 던져서 더 긴장됐고 신경 쓰였다”며 라이벌 의식을 드러냈고, 최지광도 “(장)지훈이가 좋은 자극을 준다”며 시너지효과를 인정했다.

대구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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