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임병욱 팔꿈치 부상,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입력 2017-03-2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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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임병욱. 스포츠동아DB

“(임)병욱이는 개막전 출장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21일 고척 롯데전을 앞둔 넥센 장정석 감독이 어렵게 말을 꺼냈다. 올 시즌 외야진 구성을 언급하면서였다. 애써 태연함을 유지하려 애썼지만, 유력한 주전 중견수 후보였던 임병욱(22)의 갑작스런 이탈이 반가울 리는 없었다.

임병욱은 2016시즌 1군 104경기에 출장해 타율 0.249(233타수58안타), 8홈런, 24타점, 17도루를 기록하며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빠른 발을 앞세운 중견수 수비도 합격점을 받았다. 구단 내부에서도 임병욱이 공격과 수비, 주루능력을 모두 갖춘 대형 타자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그는 19일 두산과 시범경기(고척)에서 8회 타석 때 고종욱과 교체됐는데, 8회 수비에서 홈 송구를 하다 팔꿈치에 이상을 느낀 탓이었다. 장 감독은 “송구를 하는데 팔꿈치에서 소리가 났다더라”고 상황을 설명하며 “개막전 출장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넥센 입장에선 임병욱의 부상을 가볍게 볼 수만은 없다. 지난해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서 필승계투요원 조상우(23)가 연습경기 투구 도중 같은 증상으로 교체된 뒤 수술대에 오른 전력이 있어서다. 그러나 일단 수술이나 장기이탈 등 최악의 상황은 피한 것이 다행이다. 21일 경기 전 만난 임병욱은 “검사를 받고 왔다. 괜찮다”고 했고, 넥센 구단관계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지켜봐야 한다는 소견이 나왔다”며 “통증도 남아있다보니 참고 뛰기보다는 잘 쉬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등의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했다.

임병욱은 올 시즌 1군 외야진 구상에 들어있는 선수다. 부상이 아쉽지만, 무리하게 끌고 갈 이유는 없다. 고종욱과 이택근, 대니 돈, 박정음, 허정협 등이 건재해 당장 외야진을 꾸리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19일 투구에 팔꿈치를 맞아 교체됐던 허정협이 아무 문제없이 복귀한 것도 희망요소다. 장 감독은 “남은 시범경기에서 1군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더 줄 것이다”고 밝혔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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