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 “트레이드·코치개편? 변화 필요했다”

두산은 17일과 18일 양일간 선수단에 큰 변화가 있었다. 17일에는 한화 신성현을 데려오고, 최재훈을 내주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고, 18일에는 코칭스태프 개편을 발표했다. 트레이드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코치 개편은 이제 15경기를 한 시점에서 조금은 파격적일 수 있는 인사였다. 한용덕 수석코치가 1군 투수코치를 겸직하는 것은 지난해와 동일한 일이었지만 1군 타격, 투수 코치였던 박철우, 권명철 코치를 잔류군 타격, 투수코치로 이동시켰다. 1군 타격코치는 수비코치였던 강석천 코치가 담당하고, 공필성 2군 감독이 1군 수비코치로 이동했다. 2군 감독은 이강철 코치가 맡는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18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트레이드에 대해서는 “한화 쪽에서 제안이 왔고 어차피 최재훈도 우리 팀에 있어도 백업이기 때문에 본인에게 잘 된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신성현은 장타력이 있는 우타가 필요해서 데려왔다. 기존 백업타자들이 전부 좌타이기 때문에 필요한 자원이었다”고 말했다. 최재원을 보낸 것은 주전포수 양의지에 대한 확신이 있어서였다. 김 감독은 “(양)의지의 몸 상태가 좋다는 보고를 받았다. 양의지와 박세혁 2명으로 포수진을 꾸린다”며 “신성현은 당장 주전보다는 뒤에서 준비시키려고 한다. 수비 역시 상황별로 기용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코칭스태프 개편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자신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내가 결단을 내렸다”며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봤고 움직여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두산은 시즌 초반 ‘우승후보’라는 말이 무색하게 수비와 타격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 타격 침묵이나 실책으로 인해 승기를 내주는 모습을 자주 내비쳤다. 김 감독은 “사실 코치가 잘 한다고 선수들의 수비가 갑자기 좋아지거나 그렇진 않다. 지금 우리 팀이 수비나 타격이 주춤하지만 아직 시즌 초반이고 팀 밸런스가 안 좋은 거지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질책성 인사가 아님을 강조하고는 “지금 흐름상 뭔가 바꿔야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분위기를 쇄신하는 차원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