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장수외인’ LG 소사, 로테이션 개근과 호투행진

입력 2017-04-2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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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에이스로 진화한 소사. LG는 23일 홈 잠실 만원관중 앞에서 KIA의 7연속 위닝시리즈를 저지했다. 선발 헨리 소사는 6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7-1 완승을 이끌며 시즌 3승을 달성했다.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LG 외국인투수 헨리 소사(32)는 ‘장수 외인’의 길을 걷고 있다. 2012시즌부터 벌써 KBO리그 6년차 시즌을 맞이했다. LG에서 뛴 지난 3년 내내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으면서 팀에 없어서는 안 될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사실 올 시즌에는 지난해 대체선수로 영입돼 에이스 역할을 한 데이비드 허프(33)의 개막전 선발등판이 유력했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허프가 무릎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팀은 다시 소사를 찾았다.

2012년 5월 호라시오 라미레스의 대체선수로 KIA에 입단한 그는 23경기서 9승8패 방어율 3.54로 선전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2013시즌 개막전 선발을 맡은 그는 또 다시 9승(9패 방어율 5.47)에 머물며 재계약에 실패했으나, 2014년 5월 넥센이 브랜든 나이트의 대체선수로 소사를 영입하며 다시 한국땅을 밟았다.

두 차례나 대체선수로 올 만큼, 소사는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해 10승2패 방어율 4.61로 선전한 뒤, 2015년에는 LG와 계약해 2년간 10승12패 방어율 4.03, 10승9패 방어율 5.16을 기록했다.

23일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트윈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6회초 2사 1,3루 위기를 넘긴 LG 포수 정상호와 선발 소사(오른쪽)가 대화를 나누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3년 연속 10승, 올해는 그 페이스가 더 좋다. 개막전이었던 지난달 31일 고척 넥센전(6.1이닝 1실점) 승리를 시작으로, 6일 잠실 삼성전 7.2이닝 무실점(승리), 12일 마산 NC전 7이닝 1실점(패전), 18일 대전 한화전 7이닝 2실점(승패 없음)으로 호투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 경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에 3연속 퀄리티스타트+(7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였다. 게다가 5인 로테이션을 정확히 지켜 등판하고 있다.

23일 잠실 KIA전은 1승1패로 맞선 상황에서 위닝시리즈 여부가 달린 중요한 경기였다. 소사는 6이닝 5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7-1 완승을 이끌며, 시즌 3승(1패)째를 거뒀다. LG는 개막 후 6연속 위닝시리즈 행진을 달리던 KIA를 막고, 11승9패로 공동 3위가 됐다.

소사는 앞선 등판보다 투구이닝은 적었지만, 좋지 않은 컨디션 속에서도 공 89개로 6회를 책임졌다. 최고 155㎞의 직구(56개)에 슬라이더(20개)와 포크볼(9개), 커브(4개)를 효율적으로 섞었다. KIA 강타선을 상대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낸 건 모두 2사 이후일 정도로 좀처럼 위기를 허용하지 않았다.

경기 후 양상문 감독은 “소사는 컨디션이 별로 안 좋았는데 초반 위기를 잘 막으며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며 칭찬했다. 소사는 “전체적으로 아주 좋지는 않았다.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내줘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다. 야수들이 좋은 수비로 도움을 줘 6회까지 던졌다.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며 활짝 웃었다.

잠실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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