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의 KIA냐, 불펜의 NC냐! 마산 선두권 빅뱅

입력 2017-05-3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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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임기영-헥터-양현종-NC 원종현-김진성-임창민(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29일까지 KIA는 33승17패(승률 0.660)로 KBO리그 1위를 질주 중이다. 2위 NC(29승19패1무·승률 0.604)에 3게임차로 앞서 있다.

양 팀 모두 공격력보다는 마운드의 힘으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팀타율은 KIA가 6위(0.278), NC가 7위(0.273)에 그치고 있다. 팀홈런도 KIA와 NC는 40개로 공동 5위에 머물러 있고,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에서도 KIA는 5위(0.768), NC는 6위(0.746)다.

반면 마운드는 강하다는 평가다. 팀방어율은 NC가 4.01로 2위, KIA는 4.29로 4위다. 특히 세부적으로 나눠 보면 색깔이 대조적이다. KIA는 최강의 선발 마운드를 구축하고 있고, NC는 최강의 불펜을 가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KIA의 선발투수 방어율은 3.43으로 1위다. 외국인투수 헥터 노에시와 팻 딘, 국내투수 3총사인 양현종~임기영~김진우가 가장 강한 선발 로테이션을 만들고 있다. 이번 마산 3연전도 임기영~헥터~양현종이 차례로 나서게 된다. 다만 불펜진이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아쉽다. 5월 들어 안정감을 찾던 김윤동과 임창용이 최근 컨디션이 좋은 날과 나쁜 날 편차가 큰 피칭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NC는 KIA와 달리 선발 로테이션에 고민이 크다. 특히 에이스 노릇을 하던 제프 맨쉽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국내 투수들도 선발로 돌아가며 투입되고 있지만 확실한 카드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임정호~원종현~김진성~임창민으로 연결되는 불펜싸움으로 가면 마음이 놓인다. 올 시즌 구원투수 방어율은 3.71로 LG(3.36)에 이어 2위다. 무엇보다 16세이브로 1위를 달리는 임창민을 보유하고 있어 든든하다. 다만 원종현이 27일 마산 한화전에서 갑자기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4연속안타를 맞은 점이 찜찜하다. NC로서는 일시적인 현상이기를 바라고 있다.

NC는 선발투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시 승률 0.941(16승1무1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불펜의 힘이 그만큼 강하다는 뜻이다. KIA는 선발투수가 가장 많은 승리(25)를 거둔 팀이기도 하지만, 선발진이 최대한 길게 버티면서 역전승(16승)이 가장 많은 팀으로 집계되고 있다.

1~2위를 달리는 KIA와 NC가 30일부터 6월1일까지 마산에서 충돌한다. KIA의 단독선두 체제로 굳어지느냐, KIA-NC의 양강체제로 진행되느냐의 갈림길. 시즌 중반으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만나는 중요한 3연전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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