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으로 본 2017년 KIA 선발진 VS 2016년 두산 판타스틱4

입력 2017-08-0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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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헥터-양현종-팻 딘-임기영-두산 니퍼트-보우덴-장원준-유희관(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KIA의 2017년은 연일 순풍을 타고 있다. 전반기를 압도적 1위로 마감한데 이어 후반기 들어서도 큰 위기 없이 단독선두를 질주 중이다. 승수를 쌓는 것은 기본, 여기에 주춤하는 모습까지 곧바로 회복하니 1위 수성에 장애물이 있을 리 없다.

쾌속질주의 동력은 막강 선발진이다. 외국인투수 헥터 노에시가 20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15승1패 방어율 3.12다. 투구이닝도 135.2이닝으로 리그 전체 1위다. 흥미로운 점은 헥터만이 KIA의 유일한 ‘에이스’는 아니라는 것이다. 토종 좌완 양현종은 헥터와 비교해서 결코 뒤지지 않는 성적을 남겼다. 20경기에서 14승3패 방어율 3.54를 기록했고, 이닝도 124.2이닝을 소화해 전체 4위에 올라있다.KIA는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원투펀치를 보유했다고 말할 수 있다.

2017년 KIA는 지난해 통합우승 주인공인 두산과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동일한 기간에 써내려간 두 팀 선발진의 성적을 비교해 보면 흥미로운 점을 여럿 발견할 수 있다.

KIA 헥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기록만 놓고 보면 올해 KIA 선발진은 지난해 두산보다 분명 더 많은 몫을 했다. KIA는 3일을 기준으로 선발진이 98경기에서 55번의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이중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무려 29번이나 된다. 지난해 두산 선발진은 같은 기간 97경기에서 53번의 퀄리티스타트와 20번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차이로 볼 때 이닝 소화력에서는 분명 올해 KIA의 선발진이 더 우위를 보였다. KIA는 선발진이 올해 567.1이닝을 책임졌는데, 같은 기간 두산 선발진은 561.2이닝을 소화했다. 선발승은 퀄리티스타트가 적은데도 불구하고 지난해 두산이 오히려 더 많은 승수를 챙겼다. 이는 올해 유독 불안감을 노출했던 KIA 불펜진의 영향인 것으로 해석된다. 방어율에서는 두산(3.99)이 KIA(4.17)보다 안정감을 보였다.


투수 개개인의 기록을 놓고 보면 두 팀의 선발진 컨셉은 명확하게 갈린다. 지난해 두산 선발진이 전체적으로 고른 활약을 보였다면, 올해 KIA는 헥터와 양현종으로 힘이 집중돼 있다. 두산의 ‘판타스틱4’는 같은 기간 유희관(21경기·130.2이닝), 마이클 보우덴(20경기·124.1이닝), 장원준(18경기·110.2이닝), 더스틴 니퍼트(18경기·107.1이닝) 순으로 고르게 이닝을 소화했다. 올해 KIA는 헥터(20경기·135.2이닝)와 양현종(20경기·124.2이닝)이 가장 돋보이는 이닝 소화력을 보였다. 이어 팻딘(19경기·113.2이닝)정도가 눈에 띈다.

두산 니퍼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올해 두산은 선발진의 한 축이었던 마이클 보우덴이 부상으로 인해 장기간 자리를 비웠다. ‘판타스틱4’는 최근에서야 재가동 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현 시점에서 올해 성적은 단연 KIA가 두산을 압도한다. 두 팀 선발진은 40경기 넘게 남은 잔여 일정 속에서 본격적으로 어느 쪽 힘이 더 강한지를 겨루게 된다. 두 팀은 최근 맞대결에서도 치열한 투수전으로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후반기 KIA-두산의 선발 싸움은 KBO리그 순위 향방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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