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우 전문기자의 MLB Tracker] 사이영상 향한 양대 리그 에이스들의 막판 각축

입력 2017-09-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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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 클루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리그의 치열했던 여름이 저물어가고 있다. 각 지구 우승팀이 속속 가려지고 있다. 아메리칸리그(AL)의 클리블랜드(중부)와 휴스턴(서부), 내셔널리그(NL)의 워싱턴(동부) 등 3개 팀은 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이제 서서히 개인타이틀의 향방에도 눈길이 쏠린다. 그 중 하나는 각 리그 최고 투수들이 펼치는 사이영상 경쟁이다. 특히 올해는 2009년 이후 8년 만에 20승 투수가 사라질 분위기여서 방어율과 탈삼진이 한층 더 중요해졌다.

크리스 세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AL은 클루버-세일의 2파전

AL에선 클리블랜드 코리 클루버(31)와 보스턴 크리스 세일(28)이 유력 후보다. 19일(한국시간)까지 클루버는 27경기(191.2이닝)에서 17승4패, 방어율 2.35를 올렸다. 다승, 방어율 모두 1위다. 세일은 30경기(201.1이닝)에서 16승7패, 방어율 2.86을 기록 중이다. 다승, 방어율 모두 클루버에 이어 2위다.

그러나 탈삼진에선 세일이 287개로 1위, 클루버가 252개로 2위다. 세일은 올 시즌 8경기 연속으로 10개 이상의 삼진을 잡았다. 1999년 보스턴 시절의 페드로 마르티네스, 201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일 당시 자신이 세운 기록과 타이다.

8월 이후 부진한 세일이 개인 첫 사이영상의 영예를 안을지, 반대로 후반기 들어 불타오르고 있는 클루버가 2014년에 이어 2번째로 리그 최강의 에이스로 공인받을지 궁금하다. 남은 선발등판 기회에서 세일이 300탈삼진으로 반격할 수 있을지 흥미롭다.

클레이튼 커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NL은 커쇼-그레인키-슈어저의 3파전

19일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29)가 필라델피아전에서 개인통산 첫 만루홈런을 허용한 끝에 사실상 20승 도전이 좌절되면서 NL은 좀 복잡해졌다. 커쇼는 이 경기까지 포함해 세 차례 가량 선발등판이 가능했다. 그러나 4패째(17승·방어율 2.26)를 안았다. 허리 부상으로 1개월 넘게 쉬어 투구이닝(163.0)과 탈삼진(194개)에선 경쟁자들에게 제법 밀리기 때문에 20승이 필요했다.

애리조나 잭 그레인키(34)와 워싱턴 맥스 슈어저(33)가 위협적이다. 그레인키는 30경기(194.1이닝)에서 17승6패, 방어율 2.87(6위), 208탈삼진(3위)을 기록 중이다. 슈어저의 성적은 28경기(184.1이닝)에서 14승6패, 방어율 2.59(2위), 246탈삼진(1위)이다. 그레인키는 또 커쇼, 잭 데이비스(밀워키)와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올라있다. 꾸준히 방어율 1위를 달려온 커쇼는 통산 4번째, 그레인키는 NL에선 최초, 슈어저는 2년 연속 사이영상 수상을 노리고 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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