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캠프 참가를 원하는 프로 17년차 박한이

입력 2017-09-2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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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한이는 올 한해 부상과 부진의 늪에 빠져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꾸준함의 상징인 그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내년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박한이(38)는 꾸준함의 대명사다. 프로에 데뷔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16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뽑았다. 은퇴한 양준혁(48)과 함께 KBO리그 역대 타이기록이다. 올 시즌에도 100안타 고지를 밟았더라면 신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프로 17년차의 베테랑은 고비를 넘는 데 실패했다. 26일 현재 올 시즌 66경기에서 114타수 29안타(타율 0.254)로 부진하다.

미련이 남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박한이는 “무척 아쉽다. 무릎(오른쪽) 부상 때문에 스프링캠프에 참여하지 못한 여파가 컸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을 상징해온 연속시즌 세 자릿수 안타 기록이 끊기게 된 현실에 대해선 “가슴이 아프다”고 고백했다. 부상과 부진의 굴레 속에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하던 시간이 길어지면서 어느새 시즌 종료를 코앞에 두고 있으니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그 대신 이제 새로운 곳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17년간 차곡차곡 채워온 통산기록들이다. 특히 박한이가 지금껏 쌓아올린 1981경기, 6972타수, 2056안타, 1155득점 등은 모두 현 상태로도 역대 10위 안에 드는 지표들이다. 이를 연장하려면 꾸준한 자기관리 속에 출전 기회를 확보해야 한다. 세대교체의 거센 소용돌이가 몰아치고 있는 팀 사정상 쉽지만은 않아 보이지만, 스스로는 “마무리캠프 참여를 고민하고 있다”는 말로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마무리캠프는 젊은 선수들이나 시즌 동안 피로가 크게 누적된 주전선수들 위주로 꾸려진다. 삼성도 10월말에는 오키나와에 마무리캠프를 차릴 전망이다. 박한이가 이곳에서 새로운 시간을 준비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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