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 시범경기 출전 초읽기

입력 2016-03-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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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윤성환. 스포츠동아DB

류중일 감독 “죄 없으면 나가야”
10일 귀국…몸 상태보고 결정


“참 답답하다. 4개월을 기다렸다. 혐의가 있으면 불러서 조사를 하고, 죄가 있다면 벌을 줬으면 좋겠다.” 8일 마산구장에서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에 잔류하고 있는 투수 윤성환(35·사진)의 이름이 나오자 깊이 담아두었던 속내를 털어놓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해외원정도박 혐의로 윤성환과 안지만(33)을 수사하고 있다는 내용이 알려졌다. 두 투수는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해를 넘겨 3월이 됐고, 곧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지만 윤성환과 안지만은 단 한 번도 경찰 소환조사를 받지 않았다. 경찰의 출국금지 조치도 없어 괌과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도 무탈하게 마쳤다.

류 감독은 “소환을 하면 당연히 출두해야 하고, 또 죄가 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확정되기 전까지 팀 입장에선 새 시즌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런 부분이 어렵고 아쉽다”며 “10일 윤성환이 귀국하면 몸 상태를 보고 시범경기 선발등판을 결정하겠다. 죄가 없다면 써야 하지 않겠나. 그러려면 시범경기에 나가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삼성의 매우 뜨거운 감자다. 아직 구체적인 법적 처분이 전혀 없기 때문에 구단 자체 또는 KBO 차원의 징계도 내릴 수 없다. 그러나 역시 법적으로 유무죄가 가려지기 않았기 때문에 여론은 여전히 차갑다.

류 감독은 시범경기 동안 신인 이케빈(24)과 최충연(19)을 선발등판시킬 계획이다. 윤성환이 경찰 수사 등으로 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를 수 없을 경우에 대비한 포석이다. 윤성환의 시범경기 등판 계획은 반대로 법적 책임에서 완전히 벗었을 때를 염두에 둔 조치다.

마산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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