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구자욱 수비불안 언급 안하겠다” 왜?

입력 2017-05-2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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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 경기 4회초 1사1,3루에서 한화 정근우의 타구를 삼성 우익수 구자욱이 놓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우익수 구자욱(24)은 올 시즌 우익수로 전환한 뒤 수비에서 실수가 잦다. 20일 대전 한화전에서 1점을 먼저 내준 뒤 계속된 2사 만루서 김태균의 타구를 놓친 것이 대표적이다. 최초 타구 낙구 지점 판단을 잘못해 뒤늦게 뒤로 물러나면서 펜스에 부딪치는 바람에 글러브 안에 넣었던 공을 놓치고 말았다. 기록상으로는 3타점 우월 단타.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수비 미숙이 아쉬웠다. 특히 2사 후여서 3점을 고스란히 헌납하고 말았다. 삼성 타선이 불붙으면서 9-8 역전승을 거둬 실수는 묻혔다.

다음날인 21일 한화전에 앞서 이 수비에 대한 얘기가 화두에 오르자 김한수 감독은 “구자욱 수비에 대해선 더 이상 언급 안하려고 한다”며 웃었다. 김 감독은 “구자욱은 개막 직후부터 몇 차례 불안한 모습이 나왔다. 그렇지만 구자욱은 앞으로 10년 이상 삼성을 이끌어줘야 할 선수다. 질책할 시기가 아니다. 코치들한테 질문하고 도움도 받으면서 수비에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험이 쌓이면 외야수는 수비가 늘게 된다. 과거 양준혁도 그랬고, 최형우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엔 어설퍼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무리 없이 수비를 소화했다. 구자욱은 발도 빠르고 센스도 있어 기다리다보면 수비가 안정될 가능성도 큰 게 사실이다.

그보다 오히려 수비 부담이 올 시즌 타격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부담스럽다. 이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수비 부담의 영향으로는 생각 안 한다”고 잘라 말하며 “초반에 다린 러프가 부진한 것도 영향이 있다. 아직 어리지만 중심타자가 되다보니 구자욱이 어깨에 돌을 얹은 것처럼 부담이 컸을 것이다. 구자욱이 7번에 들어가면서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는데, 러프도 잘하고 있으니 구자욱이 조만간 3번으로 돌아가서 쳐도 될 것 같다”고 타순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구자욱은 지난 주말 한화와 3연전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11타수 5안타를 때리면서 시즌 타율을 0.272로 끌어올렸다. 아울러 시즌 9홈런과 22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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