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 “김하늘과 키스신? 고소영도 기대하더라”

입력 2012-05-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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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신사의 품격’ 제작발표회 장동건 인터뷰

코믹연기 마음 열고 거침없이 망가져
현빈 조언처럼 찍을수록 더 욕심나
‘꽃미남’ 버리고 ‘꽃중년’ 즐기는 중


“마음을 활짝 열고 기분 좋게 망가지고 있다.”

‘꽃미남’ ‘조각남’ ‘완벽남’이라는 타이틀로 수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장동건. 그가 1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오며 ‘까칠하면서도 코믹하고 허당스러운’ 캐릭터에 도전했다.

23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복합건물에서 열린 SBS 새 주말드라마 ‘신사의 품격’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주인공 장동건은 “오랜만에 현장에 복귀해 긴장도 되고 어색한 면도 많지만 ‘일이 이렇게 즐거워도 되나’ 할 정도로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사의 품격’은 불혹의 나이를 넘긴 네 명의 ‘꽃중년’ 남자의 일과 사랑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장동건이 2000년 ‘이브의 모든 것’ 이후 12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장동건은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 요즘 드라마를 굉장히 재미있게 보고 있다”면서 “최근 몇 년 동안 드라마 한 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적절한 작품을 만나지 못했다. 그동안 영화에서 지나칠 정도로 무겁고 진중한 역할만 해, 한 번쯤은 가볍고, 제 자신을 내려놓은 채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그의 설명대로 이번 드라마에서는 장동건의 코믹하고 망가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극중 장동건은 건축설계사 사무소를 운영하는 김도진 역을 맡았다. 완벽한 얼굴과 흠잡을 데 없는 이력으로 뭇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지만, 정작 진정한 사랑에는 눈뜨지 못한 캐릭터로 여주인공 김하늘과 로맨스를 펼쳐간다.

장동건은 “신우철 PD와 김은숙 작가의 작품이라 망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망설임은 없었다”며 “독설을 입게 달고 살지만 허당스러운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 점들이 재미를 주지 않을까 한다. 처음엔 그런 연기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고민이 많았지만, 마음을 활짝 열고 기분 좋게 망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우철 PD는 “코믹 연기를 의외로 잘하고 재능도 많다”면서 “기존의 장동건이 가지고 있던 카리스마나 무게감을 벗을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장동건은 코믹 연기를 위해 후배 연기자인 현빈에게 도움을 구한 사연도 공개했다. 현빈은 앞서 신우철 PD와 김은숙 작가의 ‘시크릿 가든’에 출연해 까칠하면서 코믹한 모습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제가 유쾌한 드라마를 처음 찍어 코믹 연기나 리액션 등에 대해 현빈에게 부담감을 토로했다. 그랬더니 현빈이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하다 보면 형이 더 욕심낼 걸요?’ 하더라. 지금 딱 그 기분인 것 같다. 하하하!”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장동건과 김하늘의 키스신이 공개되기도 했다. 김은숙 작가 역시 “야한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자신해 이에 대한 장동건의 아내 고소영의 반응도 궁금했다.

장동건은 “드라마여서 표현 수위에는 한계가 있다. 기본적으로 귀여움이나 유쾌함이 깔려 있는 섹시함이라서 보는 입장에서도 부담되지 않을 것이다. 대본을 먼저 본 아내도 재미있어 하고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동건은 그의 이름 앞에 늘 따라다니던 ‘꽃미남’ 타이틀이 어느새 ‘꽃중년’으로 변한 것에 대해 “인정하고 받아들인 지 몇 년 됐다”고 웃으면서 “‘아저씨’라는 단어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 마흔이라는 나이를 향유하며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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