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김태훈 트레이드, 삼성-키움은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집중분석]

입력 2023-04-27 1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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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왼쪽), 김태훈.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원석(37)과 키움 히어로즈 우완투수 김태훈(31)이 유니폼을 바꿔 입는다. 올 시즌 도중 성사된 첫 번째 트레이드다.

삼성은 27일 이원석과 2024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내주는 대신 김태훈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불펜이 취약한 삼성과 장타력을 채워야 하는 키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거래다.


●‘출루율 1위’ 강타자 보낸 삼성, 왜?

핵심은 이원석의 이적이다. 2005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9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돼 프로에 데뷔한 이원석은 2009~2016년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한 뒤 2017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 이적 후 719경기에서 타율 0.266, 90홈런, 434타점, 출루율 0.347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26일까지 19경기에서 타율 0.362(58타수 21안타), 1홈런, 10타점, 출루율 0.486을 올리며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26일 기준 리그 전체 타격 4위, 출루율 1위인 이원석의 이적은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낼 수밖에 없었다. 현재 삼성의 백업 3루수 상황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같은 기간 평균자책점(ERA) 8위(4.93)에 그친 불펜 보강이 더 시급했다. 당장 이원석의 공백은 김영웅, 공민규 등 젊은 선수들로 메운다. 김영웅은 수비, 공민규는 타격이 뛰어난 자원으로 삼성이 키워야 할 유망주들이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강한울이 돌아오면 그를 중심으로 핫코너를 운용할 전망이다.

이원석. 스포츠동아DB



●이원석은 키움에 안성맞춤 카드

키움은 올 시즌 초반 타선이 터지지 않아 고민이 컸다. 특히 주전 3루수 송성문이 장기 부상으로 이탈한 까닭에 그 자리가 아쉬웠다. 이원석은 1·3루를 모두 책임질 수 있고, 팀 장타율 8위(0.348)에 불과한 키움의 장타력 향상에도 힘을 불어넣을 수 있다. 풍부한 경험을 지니고 있어 젊은 선수들의 길잡이 역할까지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 때문에 삼성도 이원석을 트레이드 카드로 선택하기까지 고민을 거듭했다.

삼성 구단 핵심관계자는 “이원석이 올해 초반 잘해준 덕분에 불펜투수를 데려올 수 있었다”며 “내야는 젊은 선수들이 치열한 내부경쟁을 통해 올라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형욱 키움 단장도 “이원석이 공·수에서 중심을 잡으며 팀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태훈. 스포츠동아DB



●삼성, 김태훈 어떻게 활용할까?

김태훈은 1군에 데뷔한 2014년부터 올해까지 키움에서 통산 263경기에 등판해 26승10패22세이브42홀드, ERA 4.59를 기록했다. 3년 연속(2020~2022시즌) 두 자릿수 홀드와 3점대 ERA를 올리며 불펜의 한 축을 담당했고, 2021시즌에는 마무리로 나서 11세이브를 챙기기도 했다. 8경기에서 1승3홀드, ERA 5.87을 기록 중인 올 시즌에도 146.2㎞의 직구 평균구속을 자랑하고 있다.

포크볼, 슬라이더 등 변화구의 완성도 또한 높다. 삼성 관계자는 “김태훈이 나이에 비해 많은 경험을 했고, 7~9회를 다 던져본 선수”라며 “구위가 뛰어나고 경험도 풍부하다. 우리 불펜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불펜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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