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민 “남자한테 한번 빠지면 아낌없이 주는 스타일”

입력 2012-06-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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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옥탑방 왕세자’ 속 그대로 한지민의 실제 모습 역시 털털하고 배려심이 깊다. 상대역 박유천은 이런 한지민을 “동네 누나 같다”고 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옥탑방 왕세자’의 헤로인 한지민, 털털한 일상으로 복귀

털털한 ‘박하’는 실제 내 성격 빼닮아
정우성 박유천…난 남자복 많은 사람


한지민을 오랫동안 봐왔던 사람들은 한결같이 “털털해서 사랑스러운 그녀!”라고 입을 모은다. 오죽했으면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박유천 역시 “동네 누나”라고 표현했을까.

그랬다. 한지민은 그동안 쌓아왔던 청순한 이미지와는 달리 동네 꼬마들과 어울려 놀 것처럼 털털했고, 자신보다 주위의 사람들을 더 챙길 정도로 배려심 많고 세심한 사람이었다. 마치 몸에 꼭 맞는 듯한 옷을 입고 연기한 캐릭터도 그래서 더 사랑받을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최근 종영한 SBS ‘옥탑방 왕세자’에서 조선시대와 현재를 오가며 부용과 박하, 1인 2역을 연기한 한지민을 5월29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드라마가 끝나면 무조건 잠만 잘 거라고 했는데, 막상 아무 것도 안 하니까 괴롭더라고요. 늘 한 작품이 끝나면 시원섭섭하다는 말을 많이 하곤 하는데, 이번엔 이상하게도 시원하지만은 않았어요. 아직도 여운이 많이 남아 있어서 박하를 쉽게 떠나보내기 어렵더라고요.”

환하게 웃는 모습은 영락없는 박하였다. 조선시대에서 날아온 왕 이각(박유천)과 신하 3인방을 쥐락펴락하는 코믹한 모습도 엿보였다.

“저를 잘 아는 주변 사람들은 박하를 두고 ‘연기할 필요가 없겠다’라고 말하더라고요. 박하가 훨씬 씩씩하고 밝긴 하지만 저에게도 그런 면이 있다기에 기분은 좋았죠. 실제로도 제 모습과 비슷한 점이 많아 어색한 옷을 입었다는 느낌은 없어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환한 미소로 주변까지 밝게 하는 그이지만, 사실은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이 일을 처음 시작할 때는 그렇게 밝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저는 무엇이든 오래 봐야 마음을 여는 스타일인데, (신인 때)현장에 가니 무섭고 주눅도 들어 많이 움츠려 있었어요. 시간이 많이 흐른 뒤 저의 성격을 되찾았어요.”

이제 성격은 많이 바뀌었지만 아직까지 버리지 못한 습성(?)이 있다. 사람을 오랜 시간을 두고 보는 것이다.

“연애도 그런 것 같아요. 사람을 오래 두고 지켜보는 편이라 적응의 시간이 필요해요. 오래 지켜본 후 마음을 열려고 하면 다 떠나더라고요. 몇 번 만나고 일단 사귀어 보자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까 연애를 잘 못 하나 봐요. 꾸준히 저를 좋아해 주는 사람을 찾게 되는 거죠.”

이쯤 되니 한지민의 이상형이 궁금했다. 이상형을 묻자 “깔깔깔” 웃으며 술술 털어놓는다.

“이상형은 자주 변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성격이에요. 함께 있으면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 좋아요. 어두운 사람은 안돼요. 저는 한 번 빠지면 정말 ‘올인’해서 아낌없이 다 주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렇다 보니 연애와 결혼을 별개로 생각할 수 없어요. 그런 사람, 곧 나타나겠죠?”

한지민은 작품마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남자배우 ‘복’도 타고나 여성 시청자들의 부러움과 질투의 대상이 되곤 한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인기그룹 JYJ의 멤버 박유천과 멜로 연기를, 전작에서는 정우성과 애절한 눈물 연기까지 선보였다.

“(박)유천 씨는 워낙 궁금한 것을 못 참는 성격이다 보니 궁금한 게 있으면 바로 물어봐요. 그래서 어색함 없이 촬영할 수 있었어요. 물론 초반에는 정우성 선배님 생각이 나기도 했어요. ‘빠담빠담’을 함께 할 때 제 연기를 하기도 바쁜데 정우성 선배님은 전체를 아우르면서 현장을 이끄시는 거예요. 그때 많이 배웠죠. 이번에는 연령대도 비슷하고, 아! 심지어 제가 가장 나이가 많아요. 하하하! 그렇다 보니 ‘내가 이끌어야 하나?’ 하는 걱정도 됐어요. 하지만 서로의 호흡이 중요하다 보니 마냥 선배 행세를 할 수도 없었어요. 특히 유천 씨는 저보다 어리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어요. 그래서 절절한 사랑 연기도 할 수 있었고요.”

한지민의 얼굴에 여유가 흐르는 데에는 아무래도 주연을 맡은 드라마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끝을 맺을 수 있었다는 배경도 작용한 듯하다.

“사실 기대도 안 하고 있었어요. 저는 그동안 시청률 낮은 드라마도 여러 번 했고요. 개인적인 바람은 마지막 엔딩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시간이 촉박한 탓에 이각과 세세한 감정 표현을 잘 그려내지 못 해서 아쉬운 부분이 있어요. 부용이도 밝은 면이 많았는데 아픈 느낌만 그려졌으니까요. 그래도 마무리를 잘해 기분은 정말 좋았어요. 아침에 일어나니까 여기저기서 축하 문자가 날아오고 행복하더라고요.”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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