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윌, 발라드에 힙합 토핑 “뻔할 뻔 자는 싫었다”

입력 2012-10-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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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의 정규 앨범인 동시에 3년 만에 가을 음반을 냈다는 케이윌은 뻔한 앨범이 되는 건 싫었다며 여러 부분에서 변화를 시도했다고 했다.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 3년만에 세번째 정규앨범 발표한 케이윌

전주만 흐르면 빠져드는 놀라운 몰입
타이틀곡 ‘이러지마 제발’에 고스란히

뻔한 것 싫어 위트있는 힙합 요소 가미
나를 닮은 음반…음악적 변신은 ing

보컬리스트 케이윌(김형수·31)의 매력은 ‘감성 발라드’를 곱게 빚어내는 부드러운 목소리, 친근한 외모, 유려한 말솜씨 등이 꼽힌다. 11일 발표한 3집 ‘더 서드 앨범 파트1’의 타이틀곡 ‘이러지마 제발’이 에픽하이, 미쓰에이의 신곡 출시 속에서도 정상을 지키는 것은 케이윌의 이런 매력과 대중의 높은 호감도를 증명해 주고 있다. 음원차트 순위로 자신의 진가를 설명하는 케이윌은 KBS 2TV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네 가지’의 한 출연자처럼 “이래봬도 나 인기 있는 남자”라며 환하게 웃었다.

신곡을 낼 때마다 음원차트를 석권하는 그는 분명 ‘인기 있는 남자’지만, 그의 일상은 소박하고 단조롭다. “늘 일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성격” 탓에 방송 활동을 하지 않을 때도 다음 음반 준비를 하다 보면 특별한 휴식 기간도 없거니와, 스트레스를 푸는 별다른 취미 생활도 하지 않는다. 다만 “드라이버를 하거나 더네임, 이현 등 친한 동료들과 술자리를 하는” 정도다. “여자친구가 가끔 있긴 했다”고는 하지만 케이윌의 일상은 심심해 보인다.

감정 전달과 대중의 정서적 공감이 중요한 발라드 가수로서 사랑의 기쁨과 아픔을 자주 겪어봐야 진한 감성의 발라드를 잘 부를 수 있을 것 같지만, 케이윌은 “기본적으로 감정몰입에 능한 편”이라고 했다.

“전주가 흐르면 자연스럽게 감정몰입이 이뤄진다. 노래가 끝나고 그 감정에서 헤어 나오는 게 훨씬 더 어렵다. 그 노래에서 헤어 나오지 못해 어색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케이윌의 이번 새 앨범 타이틀곡 ‘이러지마 제발’은 케이윌의 능숙한 감정이입이 잘 드러난 곡이다. 연인과 이별을 예감하고, 이별 후 붙잡는 순간의 애절함이 호소력 강한 케이윌의 목소리를 통해 생생하게 느껴진다. 특히 도입부의 담담한 시작에서 전개부의 흐느끼는 듯한 솔(soul), 절정부에서 폭발적인 감정을 쏟아 내는 케이윌은 보컬리스트로서 노련함을 잘 보여준다. 또한 힙합리듬에 복고적인 포크기타의 패턴이 묘하게 어우러지면서 신선함을 준다.

힙합 프로듀서 프라이머리가 7곡의 수록곡 중 2곡을 프로듀싱하고, 다이나믹듀오, 빈지노 등 힙합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등 앨범 전반에서 변화가 느껴진다.

케이윌은 3년 만의 정규 앨범을 준비하며 “뻔하지 않은 앨범을 만들자”는 마음가짐을 가졌고, 여러 부분에서 약간씩 변화를 시도했다.

“기존 앨범이 진지했다면 이번엔 위트도 좀 담겨 있고, 예전과 확연히 다른 느낌의 곡들도 많다. 팬들은 의외성에 신선함을 느끼면서도 약간 당황해하기도 하더라. 그래서 더 좋다. 다음번에 더 다른 시도를 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파격적인 변화는 거부감을 줄 수 있는데, 그 과정을 잘 넘긴 것 같다. 그동안 앨범 속의 케이윌과 실제 케이윌의 모습 사이에 괴리가 있었는데, 이번 음반에는 비슷한 부분이 많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재미있는 시도를 해보겠다”는 케이윌은 음악적 변신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세상에 ‘케이윌’이란 사람의 향기를 더욱 진하게 남기고 싶다고 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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