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배용준·보아 한류 활짝…3세대 아이돌은 세계화 고고씽

입력 2013-03-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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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3.0세대’의 대표주자인 그룹 JYJ의 김준수·김재중·박유천(위 사진). 케이팝 가수로는 처음으로 유럽과 남미 시장의 문을 열었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한류 3.0세대’의 대표주자인 그룹 JYJ의 김준수·김재중·박유천(위 사진). 케이팝 가수로는 처음으로 유럽과 남미 시장의 문을 열었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 겨울연가 10년 한류 10년

1. 배용준이 말하는 한류

2. 한류의 힘, 스타를 얻다
3. 한류 현장을 가다
4. ‘신대륙’의 꿈
5. 미래 10년의 주역을 만나다
6. ‘포스트 한류’, K-컬처로 간다

강산이 한 번 변했다. 짧다면 짧을 수도 있고, 길면 길다고 느낄 수 있는 10년의 흐름 속에서 수많은 별들이 뜨고 졌다. 드라마와 케이팝 등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가 해외 시장에서 주목받으면서 이처럼 국내 스타들의 이름 앞에 ‘한류스타’라는 새로운 별칭이 붙게 된 지 오래다. 사실 다양한 대중문화 콘텐츠의 핵심은 사람, 그 중에서도 ‘스타’이다. 한국의 대중문화 콘텐츠가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었던 가장 근본적인 배경에도 바로 스타들이 있었다. 이들이 일으키는 바람은 점차 거센 속도로 세계 각국에 몰아쳤다. 전 세계에 한류의 열기를 불어넣은 스타들이, 여기 있다.


2000년대 배용준 ‘겨울연가’로 한류 서막
이병헌·장동건·송승헌·원빈 뒤이어 인기

1세대 후광 속 2세대 박용하·류시원 부상
‘준비된 한류’ 보아 현지화 전략 성공 보여

3세대 아이돌스타, 케이팝으로 세계 흔들기
동방신기·JYJ·소녀시대 월드스타로 우뚝



● 한류스타의 탄생…1.0세대(1990년대 말∼2004년)

2000년 2월 중국 베이징 공인체육관은 그룹 H.O.T의 공연 열기로 달아올랐다. H.O.T의 역동적인 음악과 무대는 중국 젊은이들을 사로잡았다. 이미 클론, 안재욱, NRG, 베이비복스 등 한국 가수들이 현지 젊은이들의 귀를 간질이며 한국 대중음악에 시선을 집중시킨 뒤였다.

그 이전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1993년 ‘질투’가 한국 드라마로는 처음 수출됐고, 1997년부터 ‘사랑이 뭐길래’ 등이 인기를 얻은 상황에서 1998년부터 클론, H.O.T 등 가수들이 중국에 본격 진출하며 ‘한류’ 열풍을 몰고 왔다.

2000년대 초반 한류는 주춤했지만 ‘욘사마’ 배용준의 등장은 본격적인 한류의 서막을 열었다. 2002년 KBS 2TV 드라마 ‘겨울연가’가 이듬해 일본 NHK에서 방송되면서 큰 인기를 모았고 현지의 관심은 배용준에게 쏠렸다. 일본에서 왕족이나 고귀한 신분을 가진 사람을 부르는, ‘사마’(樣·양)라는 극존칭을 배용준에게 붙여준 것을 보면 그에 대한 관심의 열기가 얼마나 뜨거웠는지 알 수 있다. 배용준이라는 이름 석자는 여전히 ‘한류스타의 계보’에서 마치 ‘시조’처럼 자리하고 있다.

배용준에게 ‘욘사마’라는 극존칭이 붙여졌다면, 이병헌 장동건 송승헌 원빈에게는 ‘4대 천왕’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이병헌은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 장동건은 ‘이브의 모든 것’, 송승헌과 원빈은 ‘가을동화’로 주목받았다. 배용준의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은 뒤 이들 ‘4대 천왕’과 그들의 드라마도 다시 재조명받았다. 이들은 2009년 일본 도쿄돔에서 ‘한류 포 카인드’(Four of a Kind)라는 무대로 인기를 확인했다. 특히 장동건과 이병헌은 이후 할리우드에 진출하며 전 세계 관객을 만나고 있다. 2003년 드라마 ‘천국의 계단’으로 인기를 얻은 권상우도 빼놓을 수 없다.

배용준, 이병헌, 송승헌 등과 함께 호흡한 ‘겨울연가’의 최지우, ‘가을동화’의 송혜교도 인기를 얻으며 공주라는 뜻을 가진 ‘히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이와 함께 2004년 ‘대장금’이 대만과 홍콩 등을 시작으로 동남아와 중동, 아프리카 등으로 수출되면서 이영애는 또 다른 ‘한류스타의 간판’이 되었다. 김윤진 역시 미국 드라마 ‘로스트’ 등으로 전 세계 시청자에게 각인됐다.



● ‘1.0세대’의 건재 속 新 한류스타 등장…2.0세대(2004년∼2007년)

여전히 1.0세대들의 존재감은 무겁다. 그리고 ‘새롭게 뜬 별’들도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박용하와 류시원이 ‘대표선수’다. 그리고 SM엔터테인먼트의 ‘현지화’ 전략에 따라 오랜 시간 기다려온 가수 보아가 일본 대중의 눈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겨울연가’로 인지도를 쌓은 박용하는 드라마 ‘올인’의 주제곡을 부르며 일본 앨범을 내는 등 가수로도 주목받았다. 이 같은 재능은 새로운 한류스타의 모범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류시원은 박용하에 앞서 현지에서 신인가수로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먼저 인기를 얻고 일본으로 건너 간 것이 아니라 일본에서 먼저 가수로 활동하며 도쿄돔 무대까지 오른 ‘성공한’ 가수로 이름 높았다.

이후 조인성(발리에서 생긴 일), 소지섭(미안하다 사랑한다), 강지환(굳세어라 금순아), 현빈(내이름은 김삼순), 비(풀하우스), 송일국(주몽) 등은 국내는 물론 해외 팬들의 마음까지 설레게 만들었다. 저마다 큰 키와 잘생긴 외모도 인기에 보탬이 됐다.


● ‘차세대 스타’의 활약…3.0세대(2007년∼)

한국 연기자들에 대한 관심은 이제 케이팝을 무기로 내세운 아이돌 스타들에게 쏠리기 시작했다. ‘미남이시네요’의 장근석은 어느새 일본과 중국에서 1.0세대 이후 최고의 스타로 각광받고 있다.

2007년 5인조 그룹 동방신기는 데뷔 2년 만에 2년 연속 일본 오리콘차트 1위에 올랐다. 이미 보아, 세븐 등이 개척한 한국 대중음악의 해외 시장 공략이 본격 시작된 것이다. 이후 빅뱅과 카라,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투애니원, 2PM 등 많은 아이돌 스타들이 일본을 비롯해 해외 시장에서 이름값을 높이고 있다. 아예 해외 활동을 염두에 두고 전략을 세우는 스타들도 속속 늘어났다.

2011년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SM타운’ 콘서트 이후 ‘케이팝’은 한국 대중음악을 뜻하는 고유명사가 됐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선 아이돌 가수들은 SNS를 기반으로 더욱 넓은 시장을 노리고 있다. 싸이는 전 세계를 사로잡은 케이팝의 대명사가 됐고, JYJ는 중남미와 유럽 시장 공략의 선두주자로 활약하고 있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스타덤에 오른 이민호와 김현중, ‘해를 품은 달’의 김수현 등은 ‘차세대’라는 말을 떼어내고 이미 당당한 한류스타로 등극했다. 여배우 배두나도 어느새 할리우드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여전히 한류에 발전 가능성이 많다는 시선 속에서 이들에 이어 다양한 콘텐츠와 새로운 경쟁력을 갖춘 한류 4.0세대의 탄생이 기다려진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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