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 속 한글·한국배우? 한국을 찾아라!

입력 2014-08-14 21:3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루시’ 속 한글·한국배우? 한국을 찾아라!

북미에 이어 전 세계 각국의 박스오피스를 점령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루시’에 한국 배우들은 물론 한글 이미지와 한국 제품까지 등장 하는 것이 알려지며 국내 관객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 최민식의 캐스팅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데 이어 잔혹한 악의 화신으로 분한 그가 100% 한국어로만 대사를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이제까지 다른 국내 배우들이 출연했던 헐리우드 영화와는 차별화 되며 더욱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우연한 계기로 뇌를 100% 사용할 수 있게 된 주인공 루시(스칼렛 요한슨)가 한국말과 한글을 듣고 읽고 이해하는 장면이 바로 그것. 자신을 집요하게 쫓는 미스터 장(최민식)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 한글을 읽고 한국어를 이해하며 지능적으로 그들을 따돌린다. 이 장면에서 마치 태블릿 PC처럼 자동차 앞유리에 띄워진 수 많은 메시지 창에서 정보를 찾던 그녀 앞에 명확한 한국어 그래픽이 나타나며 스크린을 꽉 채운다. 한글과 한국어를 모두 이해하는 이 장면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루시’ 캐릭터에 대한 놀라움과 함께 한국 관객들에게는 반가움을 불러 일으키는 장면이다.

뿐만 아니라 스칼렛 요한슨이 극 중에서 사용하는 휴대폰과 노트북 그리고 모건 프리먼이 사용하는 TV 역시 모두 한국 제품이다. 뇌를 100% 사용할 수 있게 된 루시는 자신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유일한 사람, 뇌 연구 학계 저명한 학자 노먼 박사(모건 프리먼)에게 도움을 청하게 된다. 이 때 노먼 박사가 그녀의 연락을 받는 장면에서 사용하는 노트북과 휴대폰 그리고 TV까지, 이 전자기기들은 모두 국내 브랜드 삼성의 제품이다. 국내 관객들에게는 더 없이 익숙한 물건들이 스크린 속에 명확하게 등장하며 한국 관객들에게는 영화를 보는 내내 친숙함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든다.

여기에 최민식 이외에도 한국 배우들이 함께 출연해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무술감독 겸 배우 서정주와 ’명량’ 승병 연기를 인상적으로 펼친 배우 신창수가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영화 속 미스터 장의 수하로 등장해 스칼렛 요한슨을 압박해가는 악역의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 내었을 뿐만 아니라 거친 액션씬 역시 대역 없이 소화해 내며 존재감을 뿜어낸다. 특히 한국의 두 배우에게 매료된 제작사와 제작진의 차기작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한국 배우들부터 역대 헐리우드 영화들 중에서도 가장 많은 한국어 대사, 그리고 곳곳에 숨어있는 한국 제품들까지 영화 <루시>는 보는 이로 하여금 헐리우드 영화인지 한국영화인지 정체성을 헷갈리게 할 정도로 국내 관객들에게는 친숙한 부분들이 많다. 흥미로운 요소들에 뇌의 100% 사용이라는 독특한 스토리와 거장 뤽 베송 감독의 압도적인 액션, 두 번 다시 없을 캐스팅으로 무장한 ‘루시’에 대한 국내 관객들의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대한민국 관객이라면 더욱 특별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영화 <루시>는 오는 9월 4일 추석시즌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